아프간 마약 원료인 양귀비 재배 사상 최대…탈레반 반군의 자금줄

기사등록 2014/11/13 19:23:09 최종수정 2016/12/28 13:40:05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아편의 원료가 되는 양귀비의 아프가니스탄 내 재배 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7%나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유엔과 아프간 관리들이 12일 밝혔다. 아프간의 양귀비 재배는 전세계 아편 공급 물량의 90%에 달하는 것이다.  유엔 마약범죄국(UNODC)은 아프간에서 재배되는 양귀비로 모두 6400t의 아편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는 2013년 생산된 아편보다 17% 더 많은 수준이다.  딘 무하마드 무바리즈 라시디 아프간 마약퇴치부 장관은 세계 각 국이 마약 생산과 거래를 통제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면서 국제사회는 아프간에서의 아편 생산과 양귀비 재베에도 테러와의 전쟁에 기울이는 만큼 진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보고서는 올해 아프간에서 양귀비를 재배하는 면적이 22만4000㏊로 이중 89%는 탈레반이 득세하고 있는 9개 주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부터 아프간 정부에 맞서 싸우고 있는 탈레반 반군은 아편을 주수입원으로 하고 있어 양귀비 재배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  보고서는 공급 증가로 아편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현재 재배 중인 양귀비로 생산할 수 있는 아편은 220억 달러 상당으로 아프간 국내총생산(GDP)의 4%에 달한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아베티산 UNODC 국장은 다음달 미군과 나토군이 철수한 뒤 아프간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양귀비 재배를 뿌리뽑아야 한다면서 마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아프간의 경제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