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여행족들의 안식처'…게스트하우스

기사등록 2014/10/30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3:35:39
【춘천=뉴시스】박혜림 기자 = 강원 춘천시 근화동에 위치한 봄엔(BomN)게스트하우스의 간판에 불이 켜져 있다. 2014.10.30.  hlpark@newsis.com
【춘천=뉴시스】박혜림 기자 = 가을의 끝자락,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쌀쌀함과 지는 낙엽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을 들게 한다.

 막상 짐가방 하나 둘러메고 나홀로 여행길에 나섰지만 이내 몰려오는 외로움과 쓸쓸함은 투숙하기 위해 발걸음 한 모텔 입구에서 주저하게 만들었다.

 여행객들을 위한 숙소 개념의 모텔과 러브호텔의 불분명한 경계로 나홀로 여행객들에게는 모텔에서의 하룻밤이 불편한 잠자리로 작용하기도 한다.

 특히 고가의 숙박요금은 자유여행을 즐기고자 찾은 이들에게 되려 무전여행을 하게 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최근 게스트하우스의 열풍으로 이색적인 테마 게스트하우스들이 속속들이 등장하면서 게스트하우스는 단지 숙박을 하기 위한 공간이 아닌 여행객들에게 또 다른 '만남과 소통의 장소'로 색다른 묘미들을 제공하고 있다.

【춘천=뉴시스】박혜림 기자 = 강원 춘천시 근화동에 위치한 봄엔(BomN)게스트하우스 객실 내 투숙객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2층침대가 놓여있다. 2014.10.30.  hlpark@newsis.com
 ◇'모텔 지고 게스트하우스 뜬다'

 창문 너머로 새어 나오는 웃음 소리에 주위를 둘러보니 눈에 들어오는 간판 하나, '봄엔'이라고 적힌 노란 두 글자가 낙후된 춘천시 근화동 모텔촌 일대를 환기시켜 주고 있었다.

 지금의 춘천시외버스터미널이 세워지기 전,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이곳 근화동에 시외버스터미널이 자리했었다.

 춘천과 도심을 오가는 행락객들로 여관촌이 들어서던 당시, 일대는 호황기를 누렸었다.

【춘천=뉴시스】박혜림 기자 = 강원 춘천시 근화동에 위치한 봄엔(BomN)게스트하우스에 투숙객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셀카봉'이 내 걸려 있다. 2014.10.30.  hlpark@newsis.com
 그러나 2002년 시외버스터미널이 온의동으로 옮겨가면서 문 닫는 숙박업소들이 속출했고 일대는 구도심으로 전락하게 됐다.

 이에 건장한 20대 청년 5명이 뭉쳐 '춘천 동네방네 협동조합'을 설립했고 심화되고 있는 근화동 일대의 공동화 현상 해소를 위해 호기롭게 나서면서 세운 것이 바로 '봄엔 게스트하우스'였다.

 과거 '비선 여인숙'이 있던 건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하고 리모델링을 통해 고쳐 맨 결과 '봄엔 게스트하우스'는 지난 6월3일 문을 열게 됐다.

 이렇다 할 홍보 없이 문을 연 그야말로 맨손으로 지어진 봄엔 게스트하우스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려와 3개월 만에 1000여 명이 넘는 투숙객들이 봄엔 게스트하우스를 거쳐 가게 됐다.

【춘천=뉴시스】박혜림 기자 = 강원 춘천시 근화동에 위치한 봄엔(BomN)게스트하우스에 투숙객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이벤트 공고가 내 걸려 있다. 2014.10.30.  hlpark@newsis.com
 ◇봄엔 게스트하우스 즐기는 법

 봄엔 게스트하우스는 2인실과 4인실, 6인실, 8인실 등 총 4개의 객실 형태로 20명이 머물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방과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채워진 거실이 마련돼 있다.

 게스트하우스 각 객실마다 비치한 2층 침대와 침구는 깔끔하게 정돈된 상태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울러 여성 투숙객들을 위해 고데기 등 미용 용품을 비치하는 섬세함도 돋보였다.

 특히 게스트하우스에서 마련한 특별 이벤트 막걸리 파티는 게스트하우스가 단순히 시설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교류의 장으로서 그 기능을 톡톡히 제공하고 있었다.

【춘천=뉴시스】박혜림 기자 = 강원 춘천시 근화동에 위치한 봄엔(BomN)게스트하우스에 설립 과정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2014.10.30.  hlpark@newsis.com
 또 게스트하우스에서 주말 밤마다 펼쳐지는 소소한 작은 콘서트는 춘천에서도 잊지 못할 추억들을 선사하고 있다.

 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드는 가격은 간단한 조식을 포함해 1인당 2만2000원 남짓이며 이마저도 3000원 상당의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봄엔 게스트하우스 조재우(28)운영자는 "봄엔 게스트하우스를 찾은 손님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만남과 소통의 장으로서 봄엔 게스트하우스가 참된 쉼의 장소가 되도록 운영해 나가겠다"며 "이를 계기로 지역 상권의 활성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hlpar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