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피카드 교수 "미디어기업, '서비스 논리'에 충실해야"

기사등록 2014/10/28 17:50:26 최종수정 2016/12/28 13:35:08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로버트 피카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가 미디어 기업이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논리'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카드 교수는 28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진행된 '2014 미디어리스 국제포럼에서 "모바일과 개인화로 시작된 미디어 소비환경의 변화가 기존 미디어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면적으로 바꿨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기존 미디어 산업에서의 비지니스 유산인 '상품논리'에서 벗어나 '서비스논리'에 따른 새로운 가치창조 패러다임을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를 "개인이 스스로 뉴스를 만들고 전달하는 창조적인 환경"이라고 정의했다. 더 나아가 "SNS가 발전해서 개인이 친구와 동료, 가족과 얘기하면서 현재를 공유하는 것을 흥미로워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전에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지만 불과 몇 년만에 개인이 뉴스를 예상하고 기대하고 공유하고 싶어 한다"며 "기업이 이러한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소비자들은 다른 쪽을 보게 돼 있다"고 말했다. 

 피카드 교수는 미래 미디어 환경을 변동적이고(Volatile) 불확실하며(Uncertain) 복잡하고(Complex) 모호한(Ambiguous) 'VUCA'라는 키워드로 풀었다.

 피카드 교수는 "업계의 경계가 모호해져 우리의 경쟁사가 누군지 모른다"며 "오늘의 경쟁이 낼 파트너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조직 경계의 구분도 불확실해지고 있어 유연성을 높여 새로운 작업을 준비해야 한다"며 "경쟁사, 공급업체, 유통업체와의 협업도 증가할 정도로 조직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결책으로 피카드 교수는 "과거의 미디어 전략에서 벗어나 각각 플랫폼에 따라 지속 가능한 생존을 해야 한다"며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기 때문에 기업의 복합 환경을 따라서 기업의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서비스 중심으로 이동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소비자들에게 어떤 콘텐츠를 제공할 때 좋아하는지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피카드 교수는 "과거에는 사람들을 컨트롤해 제품을 만들었고 세일즈와 노출기반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면 이제는 물리적인 제품 중심의 기업 활동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서비스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접근해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에게 만족을 주고 고객 개인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며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비스의 우월성을 올려 고객의 기대치와 서비스의 차이를 줄여나가야 한다"며 "지금의 미디어 기업들은 개인의 위치와 삶, 혜택을 유지하고 아이디어를 제공하면서 기능적인 혜택, 소속감, 리더십을 제공하는 창의적인 콘텐츠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피카드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이자 세계적인 미디어 연구 센터인 로이트 인스티튜드의 리서치 디렉터로 미디어 경제 및 경영분야의 권위자다. 현재 북미, 유럽, 아시아의 주요 미디어 기업, 정부, 의회 및 국제단체에 미디어 경영과 정책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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