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함께 공연보다…' 40대 부부 참변

기사등록 2014/10/18 08:44:05 최종수정 2016/12/28 13:32:02
【성남=뉴시스】김도란 기자 =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 환풍구 추락사고로 숨진 사망자 가운데 공연을 함께 보다 변을 당한 부부가 있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정연태(47)·권복녀(45·여) 부부는 17일 정씨가 쉬는 날 권씨에게 '기분전환을 시켜주겠다'며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사고를 당했다.  TV로 정씨의 사고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권씨마저 연락이 닿지 않자 밤새 주변을 수소문하다 18일 새벽에서야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던 사망자 가운데 한 명이 권씨라는 소식을 접했다.  판교테크노밸리 한 업체에서 일하는 정씨는 과거 암투병을 했던 아내를 세심하게 챙기는 남편이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빈소를 찾은 정씨의 친척은 "슬하에 삼남매를 둔 정씨 부부는 평소 사이가 좋아 주변에서 잉꼬부부로 불릴 정도였다"며 "갑작스런 비보를 들은 삼남매가 모두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가족들에게 참 성실한 가장이었다"며 "애들이 학교에 가지 않았으면 모두 데리고 나갔을 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정씨와 권씨의 시신은 분당제생병원 장례식장에 함께 안치됐다.  doran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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