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도 즐긴다…가평 동기간

기사등록 2014/09/14 16:50:57 최종수정 2016/12/28 13:21:32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경기도 가평에 있는 ‘동기간’(031-581-5570)은 1996년에 지어 1998년에 개업한 토종닭 전문점이다. 아버지 대에서 첫째는 건강, 둘째는 형제간의 우애를 중히 여기라고 지은 이름으로 현재까지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가족끼리 운영하고 있다.

 가수 유희열을 포함한 그룹 ‘2AM’, 탤런트 전지현 등 유명 연예인들도 이곳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갈 정도로 이미 연예계에도 소문이 퍼졌다. SBS TV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3’의 심사위원인 가수 박진영, 유희열, 양현석 대표도 방송 전 이곳을 찾아 회의하고 프로그램 아이템을 공유했다.

 그럴만한 것이 ‘동기간’은 약 15개의 방갈로 안에 구성된 테이블로 프라이빗한 공간을 보장한다. 주말에는 오는 순서대로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서지만, 평일에는 시간만 잘 맞춘다면 운 좋게 바로 원하는 곳에 자리 잡을 수 있다.

 ‘동기간’은 공기 좋은 자연을 탐하러 간 교외에서 신선놀음하기 알맞은 장소다. 굽이진 곳을 따라가다 보면 길이 끝날 것 같은 지점에 독채로 지어졌다. 돌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밟고 올라서면 펼쳐지는 안쪽 내부는 더 넓다. 한쪽으로는 나무가 우거지고 시원한 물줄기가 하늘을 향해 치닫다가 이내 제풀에 꺾여 바닥으로 흩뿌려진다. 토속적인 이곳은 분위기만으로도 먹고 들어간다.

 짚으로 움막을 지어 운영 중인 김치 저장소, 큰 고무통에 담긴 씻기길 기다리는 그릇들, 마당 한가운데 자리 잡은 모닥불 흔적, 산에서 내려와 안심할 수 있다는 물 위에 떠다니는 바가지 등 향수 가득한 인테리어가 눈을 사로잡는다. ‘소망의 나무’에 소원을 적는 대가로 내는 1000원은 좋은 일에 쓰인다. “9~10월에 모인 ‘소망의 나무’ 성금 39만3000원이 인근에 있는 꽃동네로 보내졌습니다”고 하니 그 돈이 아깝지 않다.

 토종닭과 오리만을 고집하는 이곳의 메뉴는 간단하다. 토종닭백숙+죽(5만원), 토종오리백숙+죽(5만5000원), 토종오리탕(5만5000원), 토종닭볶음탕(5만원)으로 모두 농장에서 직접 잡은 닭과 오리를 이용한다. 도토리묵(1만2000원)과 감자전(1만원)은 사이드메뉴로 이용할 수 있다.

 주문한 토종닭볶음탕이 등장하기까지는 약 15분이 소요된다. 90~120일 된 어린 닭을 직접 잡아 요리한다. 둘이 먹으면 알맞은 양에 가격 또한 비싼 느낌이 있지만, 한 솥에 등장한 푸짐한 재료를 보면 마음이 누그러진다.

 국물의 간은 자극적이지 않고 세지도 않다. 적절히 둥둥 떠다니는 기름이 국물의 고소함을 증명해준다. 버섯, 미나리, 깻잎, 각종 나물, 감자, 무 등도 통 크게 들어가 있다. 공깃밥을 따로 시키지 않고 먹어도 어색하지 않은 맛의 조화다. 토종닭이라 그런지 고기도 튼실하다. 닭장 안을 적당히 휘젓고 다녔을 것 같은 긴 닭 다리에 살도 토실토실하게 붙었다. 부드러우면서도 졸깃하지만, 질기지 않다.

 고기로 성에 차지 않는 사람들은 2000원만 내면 밥을 볶아먹을 수 있다. 자작자작 국물을 남긴 다음 감자를 으깨고 깍두기 국물을 넣어 볶아주면 더욱 맛이 난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배추김치, 동치미, 오이 피클, 마늘장아찌도 정갈하다. 벨 한 번만 누르면 종업원들이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빠른 속도로 달려와 부족한 반찬을 리필해 준다.

 밥을 다 먹고 가볍게 거닐 수 있는 산책로도 준비돼 있다. 배드민턴, 농구, 족구, 탁구를 할 수 있는 공터도 있다. 그네를 타는 아이들의 표정도 밝다. 밤에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그 안에 구운 고구마를 먹을 수 있다니 자연체험학습이 따로 없다.

 단, 자연 있는 그대로를 이용한 식당이다 보니 각종 벌레가 눈앞에 날아다닌다. 천장에 붙어있는 선풍기를 싼 그물망은 선풍기 보호막인지, 벌레잡이 그물인지 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벌레로 가득하다. 화장실도 천정에서 무언가 뛰어다닌다는 느낌을 저버릴 수 없다.

 주차장은 드넓게 마련돼 있으며 매월 첫째, 셋째 주 월요일은 쉰다. 이외의 날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손님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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