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몸 길이가 15m를 넘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보다 더 커 지구상에 존재했던 가장 큰 육식성 공룡인 스피노사우루스의 화석이 모로코의 사하라 사막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9500만 년 전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화석을 연구한 과학자들은 스피노사우루스가 다른 공룡들과 달리 수중에서 더 많은 활동을 했으며 최초로 헤엄치는 공룡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 공룡의 발이 물갈퀴처럼 생겼으며 악어처럼 긴 주둥이 위에 콧구멍이 있어 물 속에 잠수하기 쉬운 형태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미 시카고 대학의 고(古)동물학자로 연구 논문의 제1 저자인 니자르 이브라힘은 "이 공룡은 정말로 기괴한 모습으로 긴 목에 긴 다리와 꼬리를 가졌으며 등에는 2m에 이르는 지느러미가 달렸고 주둥이는 악어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브라힘의 스피노사우루스의 몸체에 비춰볼 때 육지에서는 다른 공룡들처럼 날래게 활동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대부분의 시간을 물 속에서 보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플레시오사우루스(사경룡)이나 모사사우루스(해룡) 등 수중에서 생활한 고대 동물이 있기는 했지만 이들은 해양파충류로 공룡이라고 할 수 없어 스피노사우루스는 물 속에서 생활한 공룡으로는 유일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스피노사우루스의 화석은 약 100년 전 이집트에서 처음 발견돼 뮌헨 박물관으로 옮겨졌지만 2차대전 중 연합군의 폭격으로 파손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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