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립 잡기노트]“싱크홀, 남침용 땅굴이다”

기사등록 2014/08/20 14:26:06 최종수정 2016/12/28 13:14:43
【서울=뉴시스】신동립의 ‘잡기노트’ <447>

 “8월13일 석촌 지하차도 밑에서 발견된 80×7×5m의 동굴은 누가 봐도 인공동굴, 남침땅굴이다. 남침땅굴이 석촌동 일대에서 계속적인 싱크홀 밑 동공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41개 단체로 이뤄진 ‘땅굴안보 국민연합’의 주장이다.

 이들은 “인공동굴은 ‘남침땅굴을 찾아 대비하라’고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에게 준 하느님의 선물이라 여겨진다. 이 선물을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관진 안보실장은 ‘천연동굴’이라며 슬며시 덮으려고 한다. 김관진 안보실장이 합참의장, 국방장관을 지낸 지난 수 년 동안 민간인 땅굴탐사자들에게 그토록 가져오라고 외쳐왔던 ‘뻥 뚫린 땅굴’이 바로 그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 66조2항에 규정된 대통령의 책무 ‘국가의 계속성 보위’를 포기한 듯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 이 결과 북한군의 남침땅굴 기습공격에 의해 대한민국이 언제 지구상에서 사라질 지 알 수 없는 국가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판단된다.” 

 땅굴안보국민연합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더 이상 힘없는 건설업자를 족치지 마라. 땅굴의 진실을 밝혀 당신의 애국충정을 만천하에 홍보하라. 시민을 속일 생각 말고 석촌지하차도에 뚫은 10여개 시추공의 분석결과를 정직하게 공표하라”고 촉구한다.

 한성주(60) 예비역 공군소장은 5대 의혹을 제기한다.

 공동의 천장과 벽면이 인공적으로 가공된 것이 아니란 말인가. 아치형 동굴 모습이 빗물 쓸림으로 자연히 생길 수 있다는 말인가. 시추공을 뚫은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가, 공개하기 어려운가, 다만 80m의 공동일 뿐인가. 인공의 남침땅굴이라는 결정적 증거를 외면한 채 왜 자연히 생긴 동굴이라고 말하는가. 싱크홀 조사단원들은 자연히 생긴 동굴이라는 것에 전원 동의했는가, 소수의견은 없는가.

 한 장군은 석촌지하차도를 따라 9개 땅굴망을 확인했다고 한다. 석촌지하차도와 9호선지하철 사이로 북한군의 9개 땅굴망이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 땅굴망이 먼저 굴설된 상태에서 9호선이 건설되는 중이리라고 짚는다.

 그는 절박하다. “김정은의 군대가 대한민국의 지하를 이미 점령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국회, 국방부 등의 지하는 물론 동네마다 지하기지를 만들었다. 나라가 땅굴 기습침공에 속절없이 무너질 태세다. 김정은은 수십만명의 특수부대에게 아군 복장과 민간인 복장을 입혀 국군의 반란군 및 민란군으로 위장하고, 내전 형식으로 대한민국을 삼키려 할 것이다.”

 군을 겨냥한다. “육군대장들이 대를 이어 이구동성으로 ‘땅굴 없다’를 청와대에 보고해 왔다. 청와대 북쪽 북악스카이웨이의 지하는 거대한 북한군의 땅굴기지가 돼있다. 다우징 탐사로 확인했다. 내가 들어갈 수 없는 북악산 지하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제4땅굴 발굴 이후 ‘임진강 이남에 땅굴은 없다’며 땅굴의 존재를 숨겼다는 1990년 이후 육군 참모총장들도 비난의 대상이다. 

 한 장군은 호소한다. “이 나라를 상실의 위기에서 구해주십시오. 시간이 정말 없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보다는 코리아 로스트를 걱정할 절체절명의 시기입니다. 김정은의 땅굴 침공명령이 많이 지연되길 기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땅굴 파괴작전돌입 통수명령’을 속히 하달하시길 아울러 간절히 기도합니다.”

 남침용 땅굴 탐사를 대대적으로 벌인다면, 발 아래 싱크홀을 낱낱이 찾아낼 수는 있을 것이다. 어쨌든.

 문화부장 rea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