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광화문·명동 미사에서 빨강·하양 옷…의미는?
기사등록 2014/08/10 15:05:27
최종수정 2016/12/28 13:11:50
【서울=뉴시스】교황의 제의,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가 16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에서 프란치스코(78) 교황이 입을 제의를 공개했다.
순교와 피, 성령을 뜻하는 홍색이다. 가톨릭에서는 미사 전례에 따라 제의 색상이 정해진다.
교황 방한 기념 로고와 성작(미사에서 포도주를 성혈로 축성할 때 사용하는 잔), 칼을 조화롭게 형상화했다. 성작은 성작 자체를 상징하면서 한편으로 찬미의 손짓을 표현한 것이다. 칼은 순교자들의 수난을 뜻한다. 전체적으로 수난 뒤에 따라오는 찬미와 영광, 궁극적으로는 십자가의 영광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서울=뉴시스】교황의 제의(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
18일 명동성당에서 봉헌될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제의는 환희와 기쁨을 상징하는 백색이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와 구원을 뜻하는 올리브 가지로 원형을 이미지화했다. 손으로 수놓은 비둘기는 수채화를 연상할 정도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두 미사의 제의는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 한국관구(관구장 권 마리아 잔나 수녀)가 제작했다.
【서울=뉴시스】교황의 제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한편, 제의 색깔은 13세기 초 교황 인노첸시오 3세 때 다섯 가지로 정했다. 비오 9세는 오늘날과 같은 제의 색을 규정했다.
백색은 “그들은 하얀 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니게 될 것이다”에서와 같이 영광과 결백, 기쁨을 상징한다. 피와 열과 사랑을 상징하는 홍색은 성령 강림, 사도, 순교자 축일에 입는다. 연중 주일에 입는 녹색은 생명의 희열과 희망, 영생을 상징한다. 자색은 참회와 보속을 의미하므로 대림과 사순 시기, 흑색은 죽음을 의미해서 장례와 위령 미사, 위령의 날 등에 입는다. 그러나 오늘날 죽음은 새로운 생명의 부활을 의미하므로 백색을 입는 경향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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