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로 과거 기후 알아낸다…산림과학원, 연대기 구축

기사등록 2014/07/22 17:00:40 최종수정 2016/12/28 13:06:05
【대전=뉴시스】김양수 기자 = 나무의 나이테를 이용해 과거의 기후와 앞으로의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구축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소나무를 이용해 온도와 강수량 등 과거 기후를 복원할 수 있는 '나이테 연대기(tree-ring chronology)'를 완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나이테가 저장하고 있는 기후정보를 해독하는 연륜기후학으로 나무를 이용해 과거의 기후(고기후)를 복원, 현재의 기후변화가 자연현상인지 인간활동의 결과물인지를 판단하고 향후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산림과학원은 우리나라 소나무 주산지인 경북 울진 소광리와 충남 태안 안면도 지역의 소나무에 대한 연구를 통해 나이테 연대기를 작성했다.  특히 이번에 작성된 나이테 연대기는 나무가 자라온 기간의 강수량, 습도, 온도의 변화는 물론 나무의 정확한 절대연도를 찾을 수 있어 기후변화에 대한 예측의 신뢰도를 높여준다.    산림과학원은 또 나이테 연대기와 함께 세계 최초로 나이테를 구성하는 각각의 목재세포를 이용해 정밀한 계절별 기후 복원 모델을 만드는 연구도 진행중이다.  이에 앞서 산림과학원 서정욱 박사는 구주소나무(Pinus sylvestris L.)의 목재세포에 기후 정보가 저장돼 있음을 확인하는데 성공, 목재세포를 이용한 기후복원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해당 내용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산림과학원은 소광리와 안면도 두 곳에서 작성된 나이테 연대기와 목재세포 연대기를 융합해 과거 기후에 대한 복원을 진행 중이며 2015년까지 1차  기후 복원 모델을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이어 산림과학원은 2020년까지 우리나라 전국을 가로4㎞×세로4㎞(16㎢ 면적)의 격자로 구분해 각 지역을 대표하는 나이테 연대기를 작성할 방침이다.  이 작업에는 200수종 10만개 가량의 국가산림자원조사용 나이테가 이용되고 작성된 각 지역 나이테 연대기는 기후복원 모델 구축 개발에 활용된다.  지역별 다양한 나무에 대한 나이테 연대기가 작성되면 오래된 사찰 등 전국에 있는 고건축에 이용된 나무에서 나이테를 확보, 천년 이상의 과거를 거슬러 당시의 기후변화를 복원할 수도 있게 된다.  윤영균 산림과학원장은 "나이테 연대기는 그 해의 강수량 등 날씨를 알아낼 수 있는 기초자료로 과거의 기후변화 과정을 분석하고 미래의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어 기존 기후 원 방법으로는 알아낼 수 없는 일 년 단위의 기후 정보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나이테 연대기는 살아있는 나무뿐만 아니라 천년이 넘는 고(古 ) 건축물에 사용된 목재로도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일랜드는 1만년의 참나무류 나이테 연대기를 갖고 있다.   서정욱 박사는 "같은 시기에 살았던 나무들은 나이테 패턴이 같기 때문에 살아있는 나무와 고 건축물 등에서 사용된 나무의 나이테 패턴을 비교하면 톱니처럼 맞아 떨어진다"면서 "향후 지역별 다양한 수종에 대한 나무 나이테 연대기가 구축되면 고건축물이나 유물 등을 통한 장기간의 기후 복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kys050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