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그저 영화일 뿐이겠는가, 성웅 이순신 장군 '명량'

기사등록 2014/07/22 12:48:58 최종수정 2016/12/28 13:05:59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명량' 언론시사회에서 김한민(왼쪽 네번째) 감독과 출연배우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화 ‘명량’은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오는 30일 개봉한다. 2014.07.21.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난중일기를 읽은 제 느낌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제가 감히 이야기했습니다. 새롭게 해석하려고 한 건 없었어요. 다만 저는 '명량대첩'이라는 해전에 집중해보고 싶었습니다."

 영화 '명량'의 해상 전투 장면은 자그마치 61분이다. 러닝타임의 절반이다. 이순신 장군을 다룬 과거 영화나 드라마에서 전쟁을 이렇게 길게 보여준 적은 없다.

 '명량'의 전투 장면은 구체적이다. 베일에 가려 있던 이순신의 전략은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서히 드러난다. 물론 여기에는 '지극히 의도된' 연출이 있다. 하지만 결국 감동 받는다. 연출자 김한민(45) 감독의 디테일에는 전투 장면에도 드라마를 담으려는 흔적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부는 이순신의 고뇌, 2부는 명량대첩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런 구분을 짓고 싶지않다"고 말했다. "전반부의 드라마가 후반부 해전 장면에서 완성되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명량'은 1597년 선조 30년 9월16일, 단 12척의 배로 왜선 330척에 맞서 명량에서 대승을 거둔 충무공 이순신의 전설적인 해전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이 전쟁을 이야기하면서 이순신을 어떻게 해석해내느냐는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명량'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최민식(왼쪽)과 류승룡이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영화 ‘명량’은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오는 30일 개봉한다. 2014.07.21.  suncho21@newsis.com
 김한민 감독은 "아주 담백한 무인으로 담고 싶었다"는 마음이다. "명확한 원칙과 국가관을 가진 인물로 그려진다면 만족하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배우들이 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광화문에 세워져 있는, 굳어 있는 혹은 화석화돼 있는 이순신이 아니라 생생히 살아있는 이순신을 이 영화를 통해 봤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순신의 정신이 관객의 가슴에 속에 깃드는 붐이 일었으면 한다."

 '이순신'을 연기한 최민식은 "자부심을 느낄 만한 영화를 할 때가 됐다"는 말로 영화를 마친 소감을 대신했고, '이순신'에 맞서는 왜군 장수 '구루지마'를 맡은 류승룡은 "배우, 스태프 모두 이 영화에 참여한 사람이라면  자긍심이 있다. 이 영화를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벅찬 감동"이라고 밝혔다.

 출연 배우 중 유일한 일본인인 오타니 료헤이도 한국인 배우들과 감정을 공유했다. 오타니 료헤이가 맡은 역할은 조선 편에 선 왜군 병사 '준사'다.

 그는 "이 영화에 나올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며 "많은 사람이 '명량'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주변에서 그런 역할을 해도 되느냐, 부담스럽지 않으냐고 물었다"면서도 "고민 후에 마음을 정리해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명량'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최민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명량’은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오는 30일 개봉한다. 2014.07.21.  suncho21@newsis.com
 조선 탐망꾼 '임준영'(진구)의 아내 '정씨 부인' 역의 이정현은 "영광이었다", 이순신의 아들 '이회' 역의 권율은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격군 '수봉'을 연기한 박보검은 "이순신 장군처럼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명량'은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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