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가죽소파 표류기
출판사 문학동네의 '대학소설상' 3회 수상작으로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에 재학 중인 정지향(23)이 썼다. 사랑과 우정, 가족 간의 갈등, 사회로의 진입 실패, 재능에 대한 회의 등 오늘날 젊은이들의 고민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풀었다.
인도 여행에서 알게 된 입양아 '민영'이 주인공을 찾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설을 쓰지 못하고 있는 지방 예술대 학생 '나'는 '수많은 쓸모없는 주제의 동아리 중에서도 가장 쓸모없는 걸 하는 동아리'에서 만난 선배 '요조'와 동거 중이다. 세 남녀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사회로 들어선다. PD 시험을 준비하던 '요조'는 최종 시험장에서 사라지고, '카우치 서퍼'를 자처하던 '민영'은 잠깐의 안착을 선택한다. 언어를 잃어버렸던 '나'는 다시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쓴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신수정 문학평론가는 "전형적인 패턴에 당대의 현장감각을 불어넣는 이 작가의 서늘하고 우수 어린 현대적 감수성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평했다. 160쪽, 1만원, 문학동네
광복과 6·25동란을 겪으며 암울했던 60, 70년대 산과 나무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소광리 화전민들의 삶을 복원한 산림소설이다.
도벌에 나선 굶주린 사람들과 이들에 맞서 자신의 벗이고, 휴식처이자 삶의 터전이었던 금강소나무들을 지켜내고자 하는 '김달수'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작가 이용직은 산림청 공무원으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산과 나무만 보며 살아야 했던 산촌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416쪽, 1만4000원, 들메나무
제8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이다. 수상작인 이장욱의 단편소설 '우리 모두의 정귀보'를 포함해 모두 8편의 단편이 실렸다.
'우리 모두의 정귀보'는 무명이었다가 사후에 '요절한 천재' 화가로 일컬어지는 '정귀보'의 평전을 쓰기 위해 작중화자가 그의 삶을 추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작가는 보잘것없는 '보통'의 삶을 살았던 '정귀보'가 어떤 방식으로 천재 화가로 둔갑했는지에 대한 과정을 생뚱맞고 해학적으로 그린다.
김성중의 '늙은 알베르트의 증오', 김숨의 '초야', 김이설의 '복기', 이기호의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이승우의 '복숭아 향기', 전성태의 '성묘', 편혜영의 '식물 애호' 등 수상후보작들이 함께한다. 240쪽, 1만2000원,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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