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국말을 하고싶다"… 영화 '명량' 제작보고회 말·말·말
기사등록 2014/06/26 19:39:23
최종수정 2016/12/28 12:58:23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명량'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류승룡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2014.06.26.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26일 서울 압구정동에서 열린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 제작보고회에 김한민 감독과 배우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감독과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 관련 이야기를 주로 하는 등 진지했다면, 다른 배우들은 서로 농담을 해가며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나도 한국말이 하고 싶다." 류승룡(44)은 '최종병기 활'(감독 김한민)에서 만주어를 했다. '내 아내의 모든 것'(감독 민규동)에서는 스페인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명량'에서 그는 왜군 장수 '구루지마'를 맡아 일본어를 한다. "감독이 나를 외국인으로 본다. 내 호적등본을 보여줘도 도무지 믿지 않는다"고 웃기기도 했다. 류승룡은 "아무래도 일본어 연기가 어색할 수 있다"며 "너그럽게 봐달라"고 청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명량' 제작보고회에서 일본 장수 와키자카 역의 배우 조진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201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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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머리가 커서 내 머리 무게도 감당하기 힘든데…." 류승룡이 이번 영화에서 입은 갑옷의 무게는 자그마치 30㎏이다. 특히 화려한 형태의 투구가 무거웠다. 류승룡은 "가뜩이나 머리도 큰 데 큰 투구까지 올라가니 내 몸이 머리를 버틸 수 없었다"며 "경추 3번이 걱정됐다"고 엄살을 떨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명량'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이정현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201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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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선배님은 정말 태산같이 서 있었다." 최민식(52)과 류승룡은 '명량'에서 조선의 운명을 걸고 맞선다. 두 배우의 기싸움이 대단했을 터. 최민식은 "류승룡이 너무 멀리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다"며 "머리에 초가집을 올리고 있는 것만 보였다"며 류승룡이 '명량'에서 착용한 투구를 놀렸다. 하지만 류승룡은 최민식에 대해 "현장의 어른이었다"며 진지한 대답을 내놔 최민식을 당황케 했다. 류승룡은 "혼돈의 촬영 속에서도 최민식 선배님은 태산같이 서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민식은 "다시 말할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제작보고회를 진행한 박경림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명량'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권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201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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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웠어요." 조진웅(38)은 '명량'에서 정예 왜군 장수 '와키자카'를 연기했다. 영화가 워낙 고증에 철저해 조진웅은 당시 왜군의 머리 모양을 그대로 재현해야 했다. 가운데 머리가 없는 바로 그 형태다. 사회자 박경림은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 같다"고 했지만, 조진웅은 "그냥 시키는대로 했다. 전혀 어렵지 않고 쉽게 머리를 밀었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명량'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박보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201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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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너무 많아서 당황했어요." 이정현(34)은 '범죄소년'(감독 강이관)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그녀가 상업 영화에 출연하는 건 거의 처음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명량'은 순제작비만 150억원이 들어간 대작이다. 촬영현장에서는 10대가 넘는 카메라가 동시에 돌아간다. "어떻게 해야 하지 걱정했는데, 감독님이 많이 도와줬어요. 연기지도를 정확하게 해주셨거든요." 이정현은 '명량'에서 '정씨 여인'역을 맡았다.
○…"평소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하게 돼 행복했습니다." '명량'에는 최민식·류승룡·조진웅 등 묵직한 존재감의 배우 외에도 젊은 배우들이 활력을 더한다. 권율은 이순신의 아들 '이회', 노민우는 구루지마가 키우는 저격수 '하루', 박보검은 왜군에게 죽임을 당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명량해전에 참가하는 '수봉'을 연기했다. 이들은 입을 맞춘 듯 선배들에 대한 존경을 드러냈다. 함께 연기한 시간이 많았던 선배 연기자에게 특히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권율과 박보검은 최민식, 노민우는 류승룡·조진웅과 꼭 함께 연기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j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