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중독이 오프라인 만남에 걸림돌"

기사등록 2014/06/17 09:27:16 최종수정 2016/12/28 12:55:13
【춘천=뉴시스】조명규 기자 =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발달로 SNS(메신저)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쉽게 관계를 맺고 끊는 '인스턴트'식 인간관계로 오프라인 만남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표정과 몸짓, 목소리 등이 배제된 상태에서 글로만 의사를 전달하는 SNS는 정확한 의사전달이 어려워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동호회 활동과 모임을 많이 가진다는 이모(30·춘천시)씨는 "SNS나 동호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인맥을 형성하지만 막상 열어보면 만날 사람 없는 '빛 좋은 개살구'"라며 "요즘 들어서는 사람사귀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박모(26·여)씨는 "SNS를 통한 의미 없는 인간관계에 외롭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며 "답답한 마음에 계정을 삭제한 적도 있지만 주위 사람 대부분이 SNS를 통해 소식을 전하고 있어 결국 다시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국민 3명 중 1명은 SNS를 사용하고 있으며 매년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 한 설문조사에서 SNS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오프라인의 관계 유지'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는 SNS가 대인관계 형성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주대 심리학과 김혜숙 교수는 "옛부터 내려오는 우리나라의 집단주의 문화가 서양의 개인주의 영향을 받아 변화되는 과정에서 SNS로 맺은 인간관계는 오프라인으로 형성된 끈끈한 만남보다 외로움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한 SNS업체의 관계자는 "SNS는 이미 우리 생활과는 분리할 수 없는, 또 더욱 발전중인 중요한 커뮤니 수단"이라며 "습관적인 이용보단 자신의 생활과 목적에 맞는 사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kch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