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3총사 '빨간 마후라'로 거듭나 눈길

기사등록 2014/05/22 16:07:37 최종수정 2016/12/28 12:48:01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22일 오후 광주 광산구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서 '14-1차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이 열려 60명의 조종사들이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걸었다. 이중 해병대 만기 제대 후 공군 신임조종사가 된 김준영·김태건·정지원 중위(왼쪽부터)가 T-50 고등훈련기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2014.05.22(사진=공군 제1전투비행단 제공)  guggy@newsis.com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해병대에서 '빨간 명찰'을 달았던 장병들이 공군의 조종사가 돼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걸어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열린 '14-1차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에서 지난 1년8개월여 간 혹독한 훈련과 까다로운 자격 테스트를 통과한 60명의 조종사들이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걸었다.

 수료식은 전사·순직 조종사들의 위국헌신 정신을 기리는 '명예의 단상의식'을 시작으로 수료증서 수여, 성적우수자 시상, 조종흉장 및 빨간마후라 수여, '빨간마후라' 군가제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60명의 조종사 중 단연 눈길을 끈 것은 해병대 만기 제대 후 조종사가 되기 위해 공군에 재입대해 '빨간마후라'를 목에 걸게 된 김준영, 김태건, 정지원 중위(이상 학사 128기)다.

 이들은 대한민국 해병대의 표식인 '빨간 명찰'과 '빨간 마후라'를 함께 지닌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가 됐다.

 김준영, 김태건 중위는 한국체육대학교 05학번 동기이자 해병대 제1사단에서 함께 복무한 '전우'다.

 또 함께 학사 128기 조종장교로 재입대해 고등비행교육과정 중에는 함께 제216비행교육대대에 소속됐으며 같은 방을 썼다.

 여기에 정지원 중위가 '해병 삼총사'의 멤버로 영입돼 훈련이 끝날 때까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세 사람은 주기종에 따라 각기 다른 곳에서 영공방위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들은 "규모, 위치, 임무 등 두 조직의 모습은 많이 다르지만 조국수호를 위한 일전불퇴의 정신은 공군이나 해병대 모두 똑같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빨간 마후라'에 부끄럽지 않은 정예조종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사 120기 기상장교로 복무 후 조종사가 되기 위해 재입대한 문지훈 중위, 현 전라시설단장 오두원 대령(공사 33기)의 아들인 오창열 중위, 전 교육사령부 27예비단장 출신의 윤정용 예비역 대령(공사 29기)의 아들인 윤현필 중위 등도 남다른 사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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