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WC]<빛낼 스타(22)>'스페인 귀화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

기사등록 2014/05/15 07:43:30 최종수정 2016/12/28 12:45:41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51·첼시) 감독의 마음을 훔친 사나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중심에 선 공격수. 브라질을 버리고 스페인을 선택한, 월드컵이 가장 기다려지는 선수. 다름 아닌 디에고 코스타(26·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코스타는 시쳇말로 요즘 가장 '핫'한 선수다. 올시즌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려놓는 과정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코스타를 앞세운 A.마드리드는 FC바르셀로나와 첼시를 잇따라 격파하며 40년 만에 처음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4강에서 고배를 마셔 정상급 공격수를 찾고 있는 첼시 무리뉴 감독은 코스타에게 마음을 뺏겼다. 영국 현지 언론은 무리뉴 감독이 로멜로 루카쿠(21·에버턴)를 보내는 대신 코스타 이적에 합의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코스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 일색이던 프리메라리가의 다소 진부한 라이벌 구도를 깨고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올시즌 34경기에 출전해 27골을 기록, 호날두(30경기 31골)·메시(30경기 28골)에 이어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라다멜 팔카오(28·AS모나코)를 떠나 보낸 A.마드리드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하더니 올해 꽃을 피웠다.

 188㎝·88㎏의 탁월한 신체조건을 갖춘 코스타는 몸싸움에 능하고 공중볼을 잘 따낸다. 발이 빠른 데다가 드리블도 좋아서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잘 침투해 들어간다. 수비수와 경합이 붙으면 악착같은 몸 싸움으로 공을 따내는 능력이 있다.

 골 결정력이 탁월한 경우는 아니지만 페널티 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으면 어떻게든 골을 만들어 낸다. 골에 대한 집중력이 강하다.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수비 가담도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다.

 이같은 플레이 스타일 탓에 브라질대표팀에서 선택을 받지 못했다. 브라질의 루이스 스콜라리(66) 감독은 골 결정력이 좋은 원톱을 원하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넣어줄 공격수가 필요하지만 사실상 코스타는 그 역할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2선 공격수로 활용하기에도 애매하다. 스콜라리 감독이 추구하는 팀 컬러와 맞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놓이자 스페인과 브라질의 국적을 모두 보유한 코스타는 결국 지난해 브라질 국적을 포기하고 스페인 대표팀을 선택했다.

 과거 한 차례 브라질 대표팀으로 뛴 전례가 있어 스페인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스페인 대표팀이 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을 하기도 했다.

 이는 결국 받아들여졌고 비센테 델 보스케(64) 스페인 대표팀 감독은 올해 2월28일 열린 이탈리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그를 대표팀으로 발탁했고 풀타임 출전 기회를 보장했다.

 그리고 코스타는 지난 13일 브라질월드컵 대비 스페인 대표팀 30명의 예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 동부 세르지피에서 태어난 코스타는 16살이던 지난 2002년 바르셀로나EP 팀에 입단, 축구를 시작했다. 2006년 포르투갈 SC브라가와의 계약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코스타는 2부 리그인 뻬냐피엘 임대를 거쳐 2007년 스페인 A.마드리드로 둥지를 옮겼다.  

 하지만 세르히오 아구에로(26·맨체스터 시티)와 디에고 포를란(35·세레소 오사카) 등이 버티고 있는 마당에 코스타가 당장 주전으로 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2부 리그의 셀타 비고와 알바세테 등으로 임대를 떠났고 결국 2009년 바야돌리드로 이적했다.

 1년 뒤 코스타는 바이백 조항으로 재차 마드리드로 돌아왔지만 부상을 입고 전전긍긍 하다가 2012년 라요 바예카노로 임대를 다시 떠났다.

 바예카노에서 미구엘 미추(27·스완지시티)와 호흡을 맞춘 코스타는 16경기에서 17골을 몰아넣으며 2012~2013시즌 A.마드리드로 돌아왔다.

 그동안 제대로 된 실력발휘를 하지 못했던 코스타는 지난 시즌에 36경기에서 20골 8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디에고 시메오네(44) 감독의 총애를 받았다.

 클럽에서는 물론 대표팀에서도 우여곡절을 겪는 가운데 뒤늦게 꽃을 피운 코스타가 생애 처음 나서는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kyusta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