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반란'…주범은 꽃가루

기사등록 2014/05/08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2:43:27
【춘천=뉴시스】조명규 기자 = 청정 강원도에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보통 눈의 충혈, 가려움,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심한 경우 비염, 결막염, 천식 등으로 이어진다.

 주요 원인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크기가 작아 호흡기나 눈으로 들어오기 쉬운 풍매화(바람에 의해 수정)로 자작나무, 참나무, 너도밤나무, 오리나무 등의 꽃가루들이다.

 전문가들은 보통 꽃들마다 수정시기가 달라 2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다양하게 분포해 꽃가루가 날리지만 올해는 초봄 추위가 길어지면서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가 겹쳐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또 황사와 미세먼지가 잦아지면서 증상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야외활동이 많은 박모(34·춘천시)씨는 "봄철만 되면 재채기와 코막힘 등 심한 비염으로 현기증이 날 때도 있다"며 "세차를 해도 꽃가루, 먼지 등이 많아 금방 더러워진다"고 토로했다.

 또 김모(30·원주시)씨는 "해마다 가려움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외출을 할 수밖에 없으니 마땅한 해결책은 없는 듯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9~2013년) '혈관 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해 분석한 결과 비염 환자는 봄철에 40%나 집중돼 꽃가루, 황사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과 연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마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3.4%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김상하 교수는 "올해 알레르기성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20~30%가 늘었다"며 "본인의 증상이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인지 파악해 항히타민제 등을 미리 복용,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2~3달) 내내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mkch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