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박지은 9단, 中 위즈잉 돌풍 잠재우고 왕천싱과 우승 설욕전

기사등록 2014/04/11 18:38:34 최종수정 2016/12/28 12:36:12
【서울=뉴시스】한국의 박지은 9단이 11일 중국 장쑤성 정옌시에서 열린 제4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대항전 제13국에서중국의 위즈잉 4단에 189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박지은 9단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우승을 놓고 중국의 왕천싱 5단과 제14국을 펼친다. (사진제공=한국기원)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한국 여자바둑의 보루 박지은(31) 9단이 중국 '신인왕' 위즈잉(17) 4단의 돌풍을 잠재우고 한국의 세계여자바둑 2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박지은 9단은 11일 중국 장쑤성 정옌시에서 열린 제4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대항전 제13국에서 위즈잉 4단에 189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위즈잉 4단은 8일 한국의 김혜민(28) 7단, 9일 일본의 주장 셰이민(25) 6단을 누른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지난 대회 한국 팀 우승을 이끈 최정(18) 4단까지 무너뜨리며 이 대회를 석권할 기세였다.

 하지만 한국의 단 두 사람 뿐인 '입신(入神·9단의 별칭)'인 박지은 9단의 아성은 아직 크고 높았다. 

 박지은 9단은 이달 초 국내에서 열린 제19기 가그린배 프로여류국수전에서 '9단 킬러' 김채영(18) 초단에게 1-2로 역전패, 6년 만의 여류국수 탈환의 꿈이 깨어진 것에 대한 울분을 토해내듯 중국의 '무서운 10대' 위즈잉 4단을 맹공해 굴복시켰다.

 박지은 9단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치러질 최종국인 제14국에서 중국의 왕천싱(23) 5단과 우승을 놓고 한·중 주장 대결을 벌인다.

 중국은 2011년과 2012년에 대회를 2연패했고, 한국은 지난해 처음 우승했다.

 박지은 9단은 2012년 이 대회에 한국 팀 주장으로 출전, 왕천싱 5단과 제9국에서 맞붙어 패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3위에 그쳤다. 박지은 9단은 지난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따라서 박지은 9단은 왕천싱 5단과의 이날 대결을 통해 지난 패배의 설욕과 첫 우승을 동시에 노린다.

 중국 청(淸)나라 시대의 국수 황룡사(黃龍士)의 고향인 장쑤성 정옌시가 주관하며 쌍등그룹과 태평양정밀단조가 후원하는 이 대회에는 한·중·일 3국에서 각각 여자기사 5명이 팀을 이뤄 출전, 연승전 방식으로 겨룬다. 일본은 이미 5명 모두 탈락했다.

 우승 상금은 45만 위안(약 8000만원). 제한시간은 1시간, 60초 초읽기 1회다.

 ac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