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연쇄살인마 '갑동이'는 나의 영웅…사이코패스

기사등록 2014/04/08 19:23:27 최종수정 2016/12/28 12:35:03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그룹 '엠블랙' 멤버 이준(25)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갑동이'에서 감정도 동료애도 없는 사이코패스로 등장한다.

 8일 서울 용산CGV에서 만난 이준은 "사이코패스가 나온 작품을 참고하지 않았다. 볼까도 생각했는데 결국 내가 작품 속의 배우를 따라 하게 도는 것 같다. 내 모습이 안 나오는 것 같아 개인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내가 사이코패스가 된 듯 생각을 해서 캐릭터가 돼 일기를 써본다. 또 나쁜 상상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이준은 드라마에서 IQ 150이 넘는 뛰어난 머리에 대화 솜씨가 일품인 바리스타 '류태오'를 연기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태생적 사이코패스다. 전설의 연쇄살인범 '갑동이'를 우상으로 생각한다.

 이준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굉장히 재미있었다. 사이코패스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2년 전쯤 한 적이 있다. 이제야 하게 됐으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내가 실제 사이코패스가 아니므로 상황과 대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준은 지난달 24일 새 앨범 '브로큰'(BROKEN)을 내고 그룹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가수활동도 하고 있어서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다"고 토로했다. "목~일요일 음악방송을 하다 보니깐 촬영하다가 중간에 이동하기도 한다. 집중이 평소보다 100% 되지는 않지만 내가 선택한 일이니 잘 채워나가야 할 것 같다."

 또 "우리는 '슈퍼주니어' 선배처럼 한류의 중심이 아니다. 한류스타라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그냥 재미있게 활동하자는 생각이다."

 이준은 "물론 그만큼 인기가 있었어도 이 작품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용이 재미있고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연기하는 게 맞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 멤버들도 내가 나온 포스터를 보고 '정신병자 같다'며 직설적으로 응원해준다."

 '닌자 어쌔션'을 시작으로 지난해 개봉한 영화 '배우는 배우다'까지 아이돌 연기자들이 택하는 로맨틱한 작품과는 거리가 멀다. "아직 달곰한 사랑을 한 경험이 없다. 경험을 쌓은 후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싶다. 훗날 상대배우가 나와 연기하기 싫어할까 봐 걱정이다. 사랑으로 보듬어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갑동이'는 20여 년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미제사건 '화성 연쇄살인'을 모티브로 한다. 가상의 도시인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을 그린다. 유력 용의자를 지칭하는 '갑동이'를 추적하는 형사 '하무염'(윤상현)을 중심으로 '갑동이'에 대해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등장한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조수원 PD와 '로얄패밀리' '종합병원' 극작가 권음미 씨가 만든다. 11일 오후 8시40분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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