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은 13일 서울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황정민 선배님 앞에 어떻게 서야할지 걱정이 컸다.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연기를 마치면 이 영화가 끝날 때쯤 큰 발전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이 영화를 찍을때 가장 크게 부린 욕심이었다. 영화를 마치고 나니 서툴고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내 안의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한혜진은 수협에서 근무하면서 아버지의 병 수발을 드는 당찬 여자 '호정'을 연기했다. 아버지의 악성채무로 신체포기 각서를 받으러온 '태일'(황정민)과 처음 마주친다. 길에서 만나도 쳐다보지 않았을 것 같은 건달의 서툰 사랑에 자기도 모르게 마음을 열게 된다.
한혜진는 "내가 무언가를 연기하려고 하기보다는 태일이라는 인물에 발 맞춰 나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정의 행동은 태일에게 달려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감정에 변화를 줘가며 섬세하게 연기하고 싶다고 다짐했는데 잘됐는지는 모르겠다"며 웃었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건달 '태일'이 '호정'에게 첫 눈에 마음을 빼앗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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