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예능프로그램 ‘아빠!어디가?’는 캠퍼밴 여행을 마지막으로 뉴질랜드 여행 편을 마무리했다. 캠퍼밴 여행 편에서 가족들이 찾은 신비로운 관광지와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의 모든 것을 살펴본다.
◇반딧불이를 친구삼아 동굴 속으로, 와이토모
와이토모(Waitomo)는 여러 개의 종유 동굴이 모여 있는 지역이다. 가장 대표적인 동굴은 아빠와 아이들이 찾은 와이토모 동굴(Waitomo Caves)이다. 와이토모 동굴은 석회암층을 뚫고 흐르는 지하 하천이 수천 년에 걸쳐 동굴을 깎아냈고 동굴 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기이한 종유석을 형성했다.
와이토모 동굴이 유명해진 이유는 반딧불이의 발광으로 암흑 속 은하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이토모 동굴의 반딧불이는 모기의 이웃사촌 격인 곤충의 유충이 빛을 내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반딧불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동굴 천장에 실처럼 매달려 있어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빛난다.
와이토모 동굴을 가장 신나게 구경하는 방법은 블랙워터 래프팅(Black Water Rafting)이다. 플래시가 부착된 헬멧을 쓰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두꺼운 수중 보온복을 입고 동굴을 탐험하는 것이다. 탱탱한 고무 튜브에 의존해 동굴 속에서 기고 헤엄치다 보면 무서움은 싹 사라지고 짜릿함만 남는다.
동굴을 탐험하는 또 다른 방법은 로스트 월드(Lost World)다. 100m를 줄을 타고 동굴 속으로 빨려 내려가다 보면 말 그대로 잃어버린 세계를 탐험하는 것 같은 기이한 경험이 시작된다. 로스트월드는 세계적인 여행지 소개 업체 ‘론리 플래닛’이 뉴질랜드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놀라운 체험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와이토모는 오클랜드에서 3시간, 로토루아에서 2시간이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루지 타고 로토루아 내려다보며, 쌩쌩 스카인라인
로토루아 시내에서 차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스카이라인(Skyline)은 한국인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관광명소다. 스카이라인 곤돌라를 타면 해발 900m의 농고타 산(Mt. Ngongotaha) 꼭대기에서 로토루아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다. 정상에는 요기를 할 수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마련돼 있어 반나절 정도 일정으로 다녀오기 적당하다.
스카이라인의 백미는 정상에서 산 아래로 전망을 즐기며 내려가는 루지(Luge)다. 민율이 빠져들어서 “한 번 더!”를 외친 카트가 바로 스카이라인의 루지다. 봅슬레이를 개조한 루지는 초보자도 충분히 탈 수 있으며 한 번 타면 몇 번이고 다시 타고 싶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끈끈한 가족의 사랑, 캠퍼밴 여행
뉴질랜드에서는 캠핑카를 캠퍼밴(Camper Van)이라고 한다. 캠퍼밴 여행은 가족여행의 로망이다. 몇 해 전 TV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출연자들이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을 하는 모습이 방송된 후 특히 관심이 높아졌다.
캠퍼밴 여행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나라가 뉴질랜드다. 뉴질랜드에서 캠퍼밴 여행이 대중화될 수 있었던 것은 안전하고 편안한 쉼터인 홀리데이 파크(Holiday Park)가 적재적소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홀리데이 파크는 한두 달 전 예약이 마감되는 국내와 달리 예약이 쉽다.
홀리데이 파크는 우리나라의 오토캠핑장과는 조금 다르다. 일부 홀리데이 파크는 수영장, 세탁실, 모텔과 같은 숙박시설을 갖췄다. 캠퍼밴에서 자는 것이 지루해졌다면 모텔에서 잠을 청할 수도 있다. 또 홀리데이 파크가 위치한 곳이 강 옆이라면 카약 대여가 가능하고, 스키장 근처라면 초대형 건조룸을 이용할 수도 있다. 호텔처럼 별 2개부터 5개까지 등급이 나뉘어져 있어 비용에 따라 선택할 수도 있다.
캠퍼밴 여행은 여타의 캠핑과 달리 오토캠핑장에 도착해 텐트 치느라 고생하지 않아도 되고, 필요한 물품은 모두 싣고 달리는 장점이 있다. 캠퍼밴에는 침대, 소파는 물론 화장실, 샤워시설, 조리기구까지 함께 있어 먹고 자고 씻는 것을 한 번에 해결해준다.
석양이 지는 멋진 풍경에서 커피를 마시며 미래를 약속하고, 질 좋은 뉴질랜드산 초록입 홍합을 뉴질랜드의 말보로 소비뇽 블랑(Marlbrough Sauvinon Blanc)과 함께 먹는다면 산해진미가 따로 없다. 부부만의 달콤한 추억은 물론, 가족 간의 끈끈한 사랑은 캠퍼밴 여행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덤이다.
뉴질랜드에는 캠퍼밴을 전문으로 하는 렌터카 회사가 서너 개 있다. ‘아빠! 어디가?’에서 소개된 캠퍼밴은 마우이(Maui)다. 브리츠(Britz)와 함께 대표적인 캠퍼밴 회사다. 성수기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아 예약이 조기에 마감되므로 미리 홈페이지 등을 방문해 예약 가능 여부와 요금 등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아이들과 아빠들은 신선한 재료들로 뉴질랜드 가정식 요리를 함께 만들고, 펼쳐진 만찬에 군침을 흘리며 변함없는 ‘먹방’을 선보였다. 식탁 차림새는 다르지만 아이들의 입맛도 반하게 한 지구 반대편의 밥상, 청정국가 뉴질랜드에서 생산되는 최고의 재료로 만든 뉴질랜드 미각 여행, 뉴질랜드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들도 있다.
◇영화에서만 보던 로맨틱 요리, 양고기 바비큐
낙농업이 발달한 뉴질랜드에서 가장 맛있고 대중적인 먹거리는 역시 고기다. 민국네 홈스테이에서 선보인 양고기 바비큐는 뉴질랜드 가정식 특선 요리의 대표 격이다. 양의 수가 사람보다 10배 이상 많은 나라인 만큼 뉴질랜드 양고기는 질 좋고 맛도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양고기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방송에서처럼 허브와 마늘 등 향신료를 고기에 꽂고 올리브유를 뿌려 서서히 익혀 굽는 것이다. 담백하고 고소한 양고기 만찬이 완성된다. 뉴질랜드 양고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으니 뉴질랜드를 방문했다면 꼭 맛봐야 할 음식 1순위다.
김성주가 “영화에서나 보던 요리”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은 것처럼 바비큐는 맛도 맛이지만 여행의 낭만을 한껏 고조시킨다.
◇후도 반했다, 송어 요리
후가 처음에는 “소소!”라면서 입에 대기를 망설이다 이내 “맛있다”고 외친 것은 뉴질랜드 송어 구이다. SBS TV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뉴질랜드’편에서도 개그맨 김병만의 힘을 쏙 빼놓은 것이 바로 커다란 무지개송어다. 뉴질랜드 송어는 보통 어른 팔뚝만해서 웬만한 남자 힘으로도 건져 올리기 버거울 정도다.
뉴질랜드의 대표 어종하면 ‘송어’를 떠올릴 만큼 뉴질랜드 전역의 호수와 연안에서 송어가 많이 잡힌다. 그러나 이렇게 흔한 송어를 뉴질랜드 현지 마트에서는 구입할 수 없다. 낚시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상업적인 송어 낚시를 금하고 있다.
후 가족이 경험한 송어 플라이낚시는 가족여행의 꽃이다. 그 자리에서 회를 떠 초고추장에 살짝 찍어 먹는 것도 그만이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어우러진 유기농 송어가 입 속에서 요동을 친다. 뉴질랜드 가족이 먹는 방법처럼 각종 야채를 얹어 오븐 구이를 해도 맛있기는 마찬가지다.
jb@newsis.com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60호(1월13일자)에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