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2013 K리그 클래식 최종 40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원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항은 21승11무6패(승점 74)로 선두였던 울산(22승7무9패·승점 73)을 극적으로 제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추가시간 5분 동안 이뤄진 기적 같은 드라마였다.
이날 경기는 경기 전까지 울산의 승점이 73·포항이 71로 이기는 팀에 정상에 오르는 사실상의 챔피언결정전이었다.
울산은 비기기만해도 정상에 오를 수 있어 포항보다 다소 유리했다. 후반 들어 포항이 공격수들을 대거 투입해 골 사냥에 나선 반면, 울산은 미드필더를 투입해 포항의 흐름을 끊는데 주력한 배경이다.
후반은 포항의 일방적인 공세로 펼쳐졌다. 양 팀 모두 울산 쪽 그라운드만 사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양 팀 선수들간 거친 몸싸움도 이어졌다.
다급해진 포항은 시간을 지연한다는 인상을 준 울산 선수들에게 서두를 것을 강하게 요구했고 울산의 골대 뒤편에 자리한 포항 서포터즈들도 물병 등을 그라운드로 집어던지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포항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순간에 기적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프리킥 세트피스에 이은 골문 혼전 상황에서 포항의 수비수 김원일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황선홍 감독을 비롯한 포항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기쁨을 만끽했다. 포항 서포터즈들도 환호했다.
황 감독은 "추가시간이 4분 주어지고, 상대가 경기를 지연할 때, '과연 기억이 벌어질까?'라는 생각을 속으로 했다. 골이 들어간 순간에 '이런 게 기적이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김원일은 "내 발 밑에 공이 있어서 그냥 찼다. 울산이 계속 카드를 받았는데 (시간을 지연하면서) 더럽게 했다. 우리에게 찬스가 올 것 같았다. 그렇게 하는 팀은 마지막에 꼭 한 골을 먹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군대에서 14박15일 휴가증이 걸려 있는 대회에서는 골을 많이 넣었지만 이렇게 큰 경기에서 골을 넣은 없었던 것 같다"고도 했다. 결승골 순간에는 "부모님과 가족들 생각이 가장 먼저 났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경기 김포 통진중·고와 숭실대를 거쳐 2010년에 프로에 데뷔한 김원일은 이날 결승골이 자신의 통산 7번째 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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