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사육사 공격한 호랑이는 푸틴 대통령 선물

기사등록 2013/11/24 19:34:06 최종수정 2016/12/28 08:24:59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24일 서울대공원에서 사육사를 공격한 호랑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당시 총리)가 2011년 선물한 시베리아 호랑이 한 쌍 중 수컷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이 당시 시베리아 호랑이 암수 한쌍을 기증했는데 오늘 사고를 일으킨 호랑이는 수컷인 '로스토프'"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010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때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시베리아 호랑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2011년 5월 암수 한쌍이 한국에 도착했다.

 이 호랑이들은 2010년 7월 태어나 올해로 3년생이며 수컷의 이름은 로스토프 암컷의 이름은 펜자다. 한국에 오기 전 지내던 러시아 동물원의 이름을 땄다.  

 사육사를 공격한 로스토프는 몸무게 185㎏ 정도로 다른 호랑이들과 비슷한 크기다. 두 마리의 호랑이가 3년 6개월 가량을 한국에서 보내는 동안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동물원에 모두 7마리의 시베리아 호랑이가 있는데 로스토프와 펜자가 특별히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다"고 말했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아무르 호랑이' 또는 '백두산 호랑이'로도 불린다. 러시아 시베리아와 극동 연해주 등지에 일부가 서식하고 있으며 남한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컷은 몸길이가 2.7∼3.9m, 몸무게가 180∼370㎏에 달하고 암컷은 몸길이 2.4∼2.9m에 몸무게 100∼200kg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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