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은 30일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창수'(감독 이덕희) 제작발표회에서 "본인의 인생을 살지 않는 남자의 삶을 살게 됐다. 어찌 보면 '창수'의 직업은 연기자다.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장인'이다"며 웃었다.
영화 '창수'는 내일이 없는 징역살이 대행업자가 내일을 살고 싶은 여자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코믹 연기를 전문으로 하는 임창정은 이번 영화에서 웃음기를 뺐다.
"시나리오가 처음 왔을 때 이런 역할을 왜 나에게 줄까 싶었다. 투자도 걱정됐고. 하지만 정말 해보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징역살이 대행을 하면서 자기 인생이 없는 창수가 한 여자를 만나 사랑을 느끼게 되는 역할이다. 창수로 살기 위해서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내 인생이 '창수' 같을 때가 있다. 살면서 이뤄야 할 꿈이나 희망은 잘 이뤘다. 하지만 연예인으로서 아이들과 놀러 나가거나 하면 힘들 때가 있다. 또 기분이 안 좋아도 웃어야 하고 사인을 해야 한다. 기분 나쁘면 나쁜 티를 내고 싶은데 웃어줘야 하는 게 가끔은 다른 인생을 사는 느낌이 든다."
'창수'처럼 첫눈에 반한 사랑도 해봤다. "초등학교 때 한 친구를 보며 '내 모든 걸 바치리라'고 마음먹은 적이 있다. 그 친구가 전학을 가서 눈물을 흘렸다. 나중에 다시 찾았는데 역시 첫사랑은 다시 찾는 게 아닌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창정은 "나는 메소드 연기를 못한다"고 겸손하게 받아쳤다. "내 스타일은 카메라가 돌기 전까지는 웃고 떠들다가 '액션'하면 바로 연기하는 스타일이다. 또 줏대도 없고 귀도 얇아서 누가 말하면 바로 연기에 투입해본다"며 "특히 이번 영화는 피범벅에 두드려 맞는 영화라 우리끼리 지치면 안 됐다. 쉴 새 없이 농담하고 웃고 떠들었다"고 말했다.
임창정은 "영화 제목도 '창수'다. 도대체 어떤 영화기에 제목조차 불친절한지 확인하러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11월 개봉한다.
gogogir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