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대신 감옥가는 남자…영화 '창수'

기사등록 2013/10/30 13:39:52 최종수정 2016/12/28 08:17:15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배우 임창정이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창수' 제작보고회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영화 '창수'는 내일이 없는 징역살이 대행업자 창수(임창정)가 함께 살고 싶은 여자를 만난 뒤 시작되는 비극을 그린 영화로 내달 28일 개봉한다. 2013.10.3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배우 임창정(40)이 징역살이 대행업자로 살며 범죄자들의 죗값을 대신 치른다.

 임창정은 30일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창수'(감독 이덕희) 제작발표회에서 "본인의 인생을 살지 않는 남자의 삶을 살게 됐다. 어찌 보면 '창수'의 직업은 연기자다.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장인'이다"며 웃었다.

 영화 '창수'는 내일이 없는 징역살이 대행업자가 내일을 살고 싶은 여자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코믹 연기를 전문으로 하는 임창정은 이번 영화에서 웃음기를 뺐다.

 "시나리오가 처음 왔을 때 이런 역할을 왜 나에게 줄까 싶었다. 투자도 걱정됐고. 하지만 정말 해보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징역살이 대행을 하면서 자기 인생이 없는 창수가 한 여자를 만나 사랑을 느끼게 되는 역할이다. 창수로 살기 위해서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내 인생이 '창수' 같을 때가 있다. 살면서 이뤄야 할 꿈이나 희망은 잘 이뤘다. 하지만 연예인으로서 아이들과 놀러 나가거나 하면 힘들 때가 있다. 또 기분이 안 좋아도 웃어야 하고 사인을 해야 한다. 기분 나쁘면 나쁜 티를 내고 싶은데 웃어줘야 하는 게 가끔은 다른 인생을 사는 느낌이 든다."

 '창수'처럼 첫눈에 반한 사랑도 해봤다. "초등학교 때 한 친구를 보며 '내 모든 걸 바치리라'고 마음먹은 적이 있다. 그 친구가 전학을 가서 눈물을 흘렸다. 나중에 다시 찾았는데 역시 첫사랑은 다시 찾는 게 아닌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배우 임창정이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창수'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영화 '창수'는 내일이 없는 징역살이 대행업자 창수(임창정)가 함께 살고 싶은 여자를 만난 뒤 시작되는 비극을 그린 영화로 내달 28일 개봉한다. 2013.10.30.  kkssmm99@newsis.com
 영화에 함께 출연한 정성화(38)는 임창정을 '천재'라고 불렀다. "연기라는 게 상대적인데 창정 선배님이 마음가짐에 대해 말해준 적이 있다. 대사 하나에도 다른 방식으로 얘기하는 능력이 있다. 후배들에게 말할 때도 설득력이 있다. 존경스럽다. 천재형 배우인 것 같다"는 것이다.

 임창정은 "나는 메소드 연기를 못한다"고 겸손하게 받아쳤다. "내 스타일은 카메라가 돌기 전까지는 웃고 떠들다가 '액션'하면 바로 연기하는 스타일이다. 또 줏대도 없고 귀도 얇아서 누가 말하면 바로 연기에 투입해본다"며 "특히 이번 영화는 피범벅에 두드려 맞는 영화라 우리끼리 지치면 안 됐다. 쉴 새 없이 농담하고 웃고 떠들었다"고 말했다.

 임창정은 "영화 제목도 '창수'다. 도대체 어떤 영화기에 제목조차 불친절한지 확인하러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11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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