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별빙속]'5000m 6위' 이정수 '아직은 체력이 부족해'

기사등록 2013/10/23 19:41:45 최종수정 2016/12/28 08:15:12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신 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정수(24·고양시청)에게 아직 장거리는 쉽지 않은 종목이었다.

 이정수는 23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KB금융 제48회 전국남녀종목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남자 5000m에서 6분49초30을 기록, 6위에 머물렀다.

 이정수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남자 1000m와 1500m 금메달을 따낸 스타다.

 2013~2014시즌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신 이정수는 이후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에 매진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이번 대회는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정수가 처음으로 나선 공식 대회였다.

 하지만 일단 5000m에서는 태극마크를 다는데 실패했다. 5000m에서 못해도 3위 이내에 이름을 올려야 대표팀 승선이 가능했다.

 이정수는 체력 탓에 장거리인 5000m에서 고배를 들어야했다. 레이스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 이정수는 다소 아쉬운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레이스를 마친 직후 힘들어하며 괴로운 표정을 지은 이정수는 "5000m가 장거리라 많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라며 숨을 몰아쉬었다.

 "캐나다에서는 기록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한 이정수는 "여기서 열린 대회는 처음 나서보는 것이라 기록이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 캐나다에서는 기록이 나쁘지 않았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역시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로 전향해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5000m 은메달, 1만m 금메달을 거머쥔 이승훈(25·대한항공)은 역시 체력적인 부분을 지적했다.

 이승훈은 "전향한 이정수를 유심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며 "시작할 때 스피드나 스케이팅 자세는 깔끔하다. 정상급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중요한 것이 체력인데 체력은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승훈은 "이정수가 체력을 보완한다면 기술적인 면이 뛰어나 정상권에 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수의 태극마크 도전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이정수는 24일 벌어지는 남자 1500m에서 다시 한 번 태극마크에 도전한다. 1500m에서 우승해야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있고, 2위에 오르면 규정을 따져봐야한다.

 체력 탓에 장거리에서 고전한 이정수가 스케이팅 기술은 나쁘지 않아 1500m에서는 정상을 노려볼만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