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악령의 추종자]제47화 제령사의 세 가지 무기(2)

기사등록 2013/10/23 07:12:00 최종수정 2016/12/28 08:14:52
【서울=뉴시스】<김민준·소설 악령의 추종자>  청년은 여전히 멀뚱 멀뚱 기현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성질이 급한 기현은 입에 침까지 튀기며 열변을 토했다.  “야, 이 바보같은 놈아. 너희 사장이 그대로 길가에서 죽어 버리면 악령이 돼 날뛸게 뻔해서 내가 큰마음 먹고 제령해준 거라고…. 그런데 그 사장 놈의 명이 아직 남았었는지 제 복에 다시 살아난 것 뿐이야. 알았어? 이제? 나한테 감사할 것 없다고 전하란 말이다.”  기현은 몹시 기분이 나쁘다는 듯 허우적거리며 빠른 걸음으로 산 속을 향한 오솔길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때 기현의 뒤를 따라 오던 청년이 갑자기 커다란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청년의 웃음소리에 다소 놀란 기현이 뒤를 돌아보았다.  “저거… 미친놈 아냐? 왜 갑자기 웃고 지랄이야?”  청년은 갑자기 싸늘한 표정이 돼 기현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왔다. 기현이 움찔하는 사이 어느 틈에 벌써 품 속에서 도끼를 꺼내어 달려드는 중이었다.  “너… 넌 뭐야?”  기현은 청년의 휘두르는 도끼를 간신히 피하며 소리쳤다. 청년은 여전히 이죽거리며 날이 시퍼렇게 선 도끼를 들고 한 발자국씩 다가왔다.  “오호… 빠른데?  역시… 넌 아직 나이도  젊고, 또 이름난 제령사라 처리하기가 쉽지 않을 줄 알았어.”  “그러고 보니… 너….”  청년은 도끼를 혓바닥에 대고 몇 번 긋더니 소름끼치게 웃었다. 그의 혓바닥에서 붉은 피가 뚝뚝 흘러내렸다.  “저… 저런….”  기현은 왼손에 들고 있던 지팡이를 재빨리 오른손으로 옮겨 꽉 움켜쥐고는 높이 쳐들었다.  “어쩐지…. 그 사장 놈이 고맙다고 나를 찾을 리가 없지. 너는 그 사장 놈 심부름꾼이 아니라… 너의 주인인 악의 마왕의 명령으로….”  “잘 아는군. 역시…. 나도 그 사장 놈이 누군지 몰라. 다만 네 놈이 내가 찾는 그 제령사인가 확인하기 위해 나의 영원한 주인님이 시킨대로 연극을 한 것 뿐이지. 어쨌든… 지금까지 만났던 다른 제령사 하고는 격이 다른 것 같은데? 쿠쿠쿠.”  청년의 입에서 쉴새 없이 흘러내리던 피는 이미 멈춰 있었다. 기현은 청년의 혀를 유심히 쳐다보다가 말했다.  “너는 이제 완전히 악의 마왕의 사람이 돼버렸구나. 신체 재생 능력까지 얻은 걸 보니….”  “쿠카카카…. 또 다른 걸 보여 줄까?”  청년이 입을 우물거리더니 퉤하고 침을 뱉었다. 침이 땅에 떨어지자마자 치이익하는 소리를 내며 까맣게 타들어 갔다.  “어때? 네 얼굴에도 한 모금 뱉어 줄까? 흐흐흐.”  기현은 청년의 호기에 호탕하게 웃더니 지팡이를 땅에 푹 내리 꽂으며 냅다 소리를 질렀다.  (계속)  기획 ㈜미디어바오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