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2-0으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다저스가 3-0 승리를 확정하면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승리를 경험한 첫 한국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류현진에 앞서 한국인 투수가 빅리그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한때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평가 받던 김병현과 '빅리거 1호' 박찬호가 이미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당당히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는 김병현이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인 2001년과 2002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던 2004년 등 모두 세 차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됐다.
김병현은 주로 마무리로 활약한 탓에 승리를 따낼 기회가 적었다.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던 2001년에는 6경기에 등판해 1패 3세이브를 기록했고 2002년과 2004년에는 1경기씩 등판해 승리와 세이브 모두 따내지 못했다.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박찬호는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2008년 친정팀 LA 다저스에서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른 박찬호는 이듬해 다저스를 탈락시켰던 필라델피아로 이적해 친정팀을 상대했다.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서 보여준 호투는 2010년 최고 명문팀인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류현진은 선배들이 달성하지 못한 승리를 단 2경기 만에 수확했다.
지난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이날 '언제 그랬느냐'는 듯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가을야구 마수걸이 승리를 맛봤다.
이미 올림픽 금메달 승리 투수와 2573만7737달러33센트라는 거액이 오간 포스팅 선수 등으로 한국 야구사를 새롭게 쓴 류현진은 빅리그 입성 첫 해 또 하나의 족적을 추가하면서 한국 대표 투수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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