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0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예정된 70개보다 11개가 많은 81개를 던진 니퍼트는 최고구속 151㎞짜리 직구(45개)와 체인지업(19개), 슬라이더(9개)와 커브(8개)를 섞어 LG타선을 묶었다. 탈삼진은 4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2개를 내줬다.
전반기 16차례 등판해 10승4패 평균자책점 3.40의 호투행진을 이어갔던 니퍼트는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찾아온 부상으로 올스타전 이후 단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했다.
시즌 초 팔꿈치 수술로 이탈한 이용찬(24)의 선발 공백도 메우기 쉽지 않았던 두산은 1선발 니퍼트마저 개점휴업상태에 빠지면서 투수진에 과부하가 걸렸다. 4위 내에는 꾸준히 머물렀지만 선두권으로 도약할 추진력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두산 김진욱(53) 감독 역시 "가정은 의미가 없지만 니퍼트만 있었다면 지금쯤 더 올라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 7월17일 잠실 NC전 이후 65일만에 마운드에 복귀한 니퍼트는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이며 두산의 막판 추진력을 기대케 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말 선두타자 박용택과 김용의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니퍼트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후 이병규(등번호 9)에게 내야안타를 허용, 2사 만루에 몰렸다.
니퍼트는 후속타자 이병규(등번호 7)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성 타구를 얻어맞아 실점하는 듯 했지만 1루수 오재일이 날렵한 슬라이딩 캐치로 막아내 무사히 실점위기를 넘겼다.
2회는 안정적이었다. 오지환과 윤요섭을 내야땅볼과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운 니퍼트는 후속타자 손주인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이어진 박용택을 2루 땅볼로 아웃시키며 2회를 마쳤다.
3회는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선두타자 김용의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이진영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1,3루에 몰렸던 니퍼트는 후속타자 정성훈을 병살타로 처리한데 이어 이병규(등번호 9)마저 3루 땅볼로 돌려세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니퍼트는 5회 중견수 뜬공과 삼진 그리고 김용의의 도루 실패로 간단히 아웃카운트 3개를 채우고 이닝을 마쳤다. 5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복귀전을 치른 니퍼트는 6회부터 마운드를 홍상삼에게 넘겼다.
6-0으로 승리한 두산은 시즌 66승째(3무51패)를 수확하며 이날 경기가 없던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를 3경기차로 좁혔다. 니퍼트의 든든한 가세로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졌다.
니퍼트는 "65일만의 등판에서 승리해 기분이 좋다"며 "1회 수세에 몰려 긴장도 됐지만 좋은 수비 덕에 잘 풀렸다. 우리 팀의 좋은 수비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현재 통증도 없고 느낌도 좋다. 나머지 시즌도 즐겁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김 감독은 "니퍼트가 부상 후 복귀전임에도 에이스답게 멋진 피칭을 보여줬다"고 엄지를 세웠다.
chojur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