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고백해라, WCC총회 열고싶다면…" 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 요구

기사등록 2013/09/05 23:08:33 최종수정 2016/12/28 08:01:09
【서울=뉴시스】왼쪽부터 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 상임위원장 송춘길 목사, 대표회장 이범성 목사, WCC대책위원장 지왕철 목사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스위스 제네바의 WCC 중앙위원회가 ‘우리는 종교 다원주의가 아니고, 예수 만이 유일한 구원자’라고 신앙고백만 한다면 모든 갈등은 해결된다.”

 WCC 제10차 한국총회 반대운동을 앞장서서 펼치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대표회장 이범성 목사) 산하 WCC대책위원회(위원장 지왕철 목사)가 WCC 한국총회 개최 전제조건을 이 같이 제시했다.

 WCC대책위는 “예수 외에도 구원자가 있다는 종교 다원주의는 성경의 정설에 반한 이설로써 성경을 부정하는 이단이며, 교회의 뿌리까지 말살하려는 적그리스도의 노선이다. 그런데 WCC는 앞서 1990년 1월 스위스 바아르에서 처음 선보인 뒤 1991년 캔버라 총회에서 보고된 ‘바아르 선언문’ 등을 통해 종교 다원주의 색채를 드러냈다”며 “이 때문에 WCC 중앙위원회가 이 같은 신앙고백만 한다면 그 동안 기독교계에서 의혹을 사온 종교 다원주의와 결별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WCC가 종교다원주의가 아니며 예수 만이 유일한 구원자라는 입장을 제네바의 WCC 중앙위원회가 표명한다면, 보수교단협은 WCC를 반대하지 않을 것을 아울러 밝힌다”고 약속했다. 

 WCC대책위는 “중요한 것은 그러한 신앙고백은 반드시 WCC 중앙위원회가 공식발표해야 하지 한국총회를 주도하고 있는 김삼환 상임준비위원장이나 WCC한국총회 준비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이 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무엇보다 김 목사는 WCC는 종교다원주의가 아니라는 내용의 광고를 하거나 변호할 것이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WCC 중앙위원회로 하여금 WCC의 정체성을 밝히게 해야 한다. 이는 김 목사 자신이 지난 6월30일 WCC가 종교다원주의라면 사퇴하겠다고 공언한 것에 관해 WCC의 정체성의 진위를 확인하는 절차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지난달 2일 김 목사에 대해 ‘주의 몸 된 교회로서는 용납되거나 용인할 수 없는 초혼제라는 무당 굿판을 총회석상에서 자행하고서도 회개가 없는 WCC 총회를 부산으로 유치, 개최하는 것이 교회 목사로서 타당한 것인지’, ‘예수 외에도 구원자가 있어서 타 종교인들도 구원을 받는다고 하는 종교다원주의가 이단인지 아닌지’를 포함해 WCC의 문제점에 대한 7개항에 걸친 공개질의를 하면서 22일까지 답변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답변이 없을 경우 김 목사가 WCC와 같은 노선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공표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며 “사안의 중대성이 더 할 수 없이 심각하다. 김 목사는 제네바의 WCC 중앙위원회로 하여금 WCC의 정체성을 밝히게 해달라는 우리의 제안에 대한 가부를 15일까지 서면이나 언론을 통해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WCC대책위는 6일 오후 2시부터 김 위원장이 담임목사인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 인근 지하철 5호선 명일역 4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WCC대책위는 김 목사에 대한 2차 공개질의서를 발표하는 한편, WCC 제10차 부산총회 철회, 김 목사의 준비위원장 사퇴와 교계 2선 퇴진 등을 거듭 촉구할 계획이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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