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아이즈]자! 떠나자-'감옥'에서의 특별한 휴가

기사등록 2013/08/19 15:30:45 최종수정 2016/12/28 07:55:43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올해 초 코미디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을 웃고 웃으며 본 1281만명에게 ‘7번방’에 하루라도 묵으라면 묵을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외국인들은 안 그런가 보다. ‘감옥’을 개조한 호텔들이 럭셔리 호텔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제는 정상급 시설에서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곳곳에 과거의 흔적들을 남겨둬 개성도 살리고, 이색 즐거움도 제공한다. 글로벌 호텔 예약 사이트 호텔스닷컴(http://kr.hotels.com)의 추천을 받아 둘러봤다.

○…리버티 호텔-스타우드 럭셔리 콜렉션 호텔(미국 보스턴, 5성급)=1851년 설립 이후 120여 년간 악질 범죄자들을 수용하던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찰리 스트리트 교도소’를 리노베이션했다. ‘자유’를 뜻하는 ‘리버티’로 이름을 짓고, 레스토랑과 바에는 각각 ‘스캄포(도주)’와 ‘알리바이’라고 명명해 테마를 살렸다. 특히, 알리바이 바에서는 종업원들 수의를 입고 손님을 맞는다. 에스컬레이터에는 투옥됐던 죄수들의 모습을 담은 모자이크 타일들로 장식돼 있으며, 27m 높이의 중앙 아트리움으로 이어진다. 1박 66만7922원부터.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호텔 카타자녹카(핀란드 헬싱키, 4성급)=수도 헬싱키에 1837년 4층 규모로 세워진 감옥을 개조해 2005년 오픈했다. 한 눈에도 감옥처럼 보이는 붉은 벽돌의 건물 외관과 건물을 둘러싼 벽면은 핀란드의 문화재 위원회에 의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전되고 있다. 호텔 내부 복도 시설 등 기본적인 골격은 옛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객실 106개는 투숙객 편의를 위해 모던한 인테리어로 다시 꾸며졌다. 직원들은 수인번호까지 쓰인 수의를 유니폼처럼 입는다. 투숙객들도 원할 경우 수의를 입고 파티를 즐길 수도 있다. 1박 24만4682원부터.

○…말메종 옥스퍼드(영국 잉글랜드 옥스퍼드셔카운티, 4성급)=중세시대인 1071년에 설립된 잉글랜드 옥스퍼드셔카운티의 옥스퍼드 성의 일부분이다. 빅토리아 여왕(1837~1901) 시대부터 1996년까지는 교도소로 사용됐다. 과밀 수용 문제로 교도소가 이전하면서 2006년에 호텔로 재탄생했다. 빨간색 철제문이 달린 객실은 수감자 독방을 개조해 만든 것이지만, 현대적 인테리어와 편의시설을 갖춰 다른 고급 호텔의 객실과 비교해 손색없다. 객실은 94개로 스탠더드 더블룸 88개, 스위트룸 6개로 이뤄졌다. 호텔 주변에 옥스퍼드 중앙 기차역, 옥스퍼드대, 학교, 재래시장 커버드 마켓 등이 있다. 유명 아울렛 매장인 비스터 빌리지도 지척이다. 1박 32만7103원부터.

○…포시즌스 호텔 이스탄불 앳 술탄아메트(터키 이스탄불, 5성급)=오스만 투르크 제국(1299~1922) 시절 죄수들을 수용하던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의 교도소를 호텔로 변신시켰다. 호텔 윗부분에는 당시 죄수들을 감시하던 감시소가 보존돼 있고, 곳곳에 죄수들의 낙서가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러나 객실 65개는 과거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깔끔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며, 24시간 컨시어지 서비스와 룸서비스, 고급 세면용품 제공 등 5성급 호텔다운 최고급 서비스가 제공된다. 아야 소피아 성당, 블루 모스크 등이 있는 구 시가지가 가깝다. 1박 78만4158원부터.

◇여행 피로 이기는 방법

 꿀맛 같은 휴가 기간을 보냈다고 해도 재충전까지 된 사람은 얼마나 많을까. 아마 일상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현실을 깨닫는 순간 그 스트레스로 급속 방전되고 말 것이다. 게다가  휴가를 국내에서 보냈다면 7월에는 장마 탓에, 8월에는 폭염 탓에 휴가다운 휴가도 못 보낸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다고 그냥 출근할 순 없는 일. 휴가 기간 동안 깨져버린 생체리듬을 되찾는 방법은 없을까. 도움말=서울 자양동 더 클래식 500 호텔 펜타즈 ‘더 파이브 헌드레드’ 박은경 트레이너 

 ○… 하루 5분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다=집에서 피로를 푼다고 하루 종일 누워있거나 활동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가벼운 운동이나 하루 5분 정도 각 부위별 적절한 스트레칭만 해줘도 피로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부위별 스트레칭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휴가지의 뜨거운 태양과 복잡한 스케줄로 머리가 피곤하다면 등 뒤로 손을 깍지 낀 후 천천히 손을 올리면서 정수리를 바닥에 대어 10~20초 가량 자극을 느끼게 해준다.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한 등은 엎드려 앉아서 등을 둥글게 말아 올리고 숨을 들이마시며 배와 등을 반복적으로 올렸다 내려주는 자세가 효과적이다. 특히 휴가철 과식이나 폭식으로 소화기에 무리가 갔다면 자기 전 내장에 자극을 주어 가뿐하게 해주면 피로해소는 물론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양 다리를 엉덩이 바깥으로 빼고 앉은 후 뒤로 천천히 누워 양팔을 머리위로 펴고 복식호흡으로 10~20초 유지하면 소화기의 피로를 해소할 수 있다.

 ○…통증이 느껴지거나 몸이 무거우면 따뜻한 온욕을 한다=어깨나 다리 등 신체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유난히 몸이 피곤하다면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온욕은 피로 회복이나 근육 이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전신욕은 전신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체온을 빠르게 높여 빠른 시간 내에 신진대사를 증진하는 효과가 있다. 반신욕은 신장과 대장의 기능을 활성화해 몸의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하는 디톡스 효과가 크다. 고혈압, 빈혈 증상이 있거나 심장이 약하다면 전신욕보다는 반신욕이 낫다. 전신욕과 반신욕 모두 2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고, 수온은 40~42℃를 유지하자. 목욕을 마친 뒤에는 몸을 담갔던 물보다 낮은 온도의 물로 가볍게 샤워를 하고 물기를 닦아낸 다음 전신에 보디로션이나 오일을 발라 피부에 충분한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해줘야 한다. 물론 통증이 심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최소 하루는 쉬고, 충분히 숙면을 취한다=휴가지에서 쌓인 피로를 해결하는 데는 휴식만큼 좋은 것이 없다. 가능하다면 업무로 복귀하기 전 최소 1~2일 가량 집에서 쉬는 것이 좋다. 특히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우에는 시차로 인해 피로를 더 느낄 수 있으므로 귀국 이후에는 가급적 하루 7~8시간 가량 숙면을 취해 깨진 생체리듬을 회복해야 한다. 하지만 피로 회복을 위해 하루 8시간 이상 잠을 자게 되면 오히려 피로감이 더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셔 수분을 보충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제철 과일이나 야채를 섭취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것도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ace@newsis.com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41호(8월20일~26일자)에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