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현화 성은 이파니는 봉 감독의 무엇을 믿었기에 '아티스트 봉만대'에 출연했을까

기사등록 2013/08/06 20:07:10 최종수정 2016/12/28 07:52:28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아티스트 봉만대(감독 봉만대)'제작보고회에서 (왼쪽부터)배우 이파니, 성은, 곽현화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08.0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봉만대(43) 감독이 신작 ‘아티스트 봉만대’를 들고 돌아온다.

 에로틱 코미디를 표방한 이 영화는 가상의 에로 호러 영화 ‘해변의 광기’의 인도네시아 발리 로케이션 장을 배경으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해온 에로영화 촬영현장의 뒷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주연은 연출자이기도 한 봉 감독과 개그우먼 출신 영화배우 곽현화(32) 가수 겸 영화배우 성은(32) ‘플레이보이’ 모델 이파니(27)다. 모두 섹시 코드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여배우들이고, 봉 감독 역시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2003) 채널 CGV의 TV 영화 ‘TV방자전’(2011) 영화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2012) 등 전작들로 명실상부한 국내 에로영화의 거장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렇다 보니 자칫 노출과 섹스만 내세워 호객하려는 영화로 오해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거꾸로 이 영화에는 안전장치가 있다. 바로 봉 감독이다. 그 동안 그가 선보인 에로틱 작품들은 “야하다”, “세다”는 평가도 들었지만, 동시에 작품성도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최소한 ‘싸구려’, ‘저질’은 아니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아티스트 봉만대(감독 봉만대)'제작보고회에서 (왼쪽부터)배우 이파니, 성은, 곽현화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08.06.  bjko@newsis.com
 그런 신뢰가 있기에 곽현화는 전작인 영화 ‘전망 좋은 집’(2012) 보다 좀 더 에로틱모드가 강한 이 영화에 출연을 감행했고, 에로 영화에 출연했다는, 10여 년도 더 된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 애썼던 성은도 출연에 용기를 냈으며, 이파니는 이 영화로 스크린에 도전하기로 했다.  

 곽현화는 “봉 감독은 한 번 만나고 싶었던 분이었기에 캐스팅 제안에 거리낌이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 동안 봉 감독의 작품을 보며 에로틱한 장르를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남성적이 아닌 여성적 시선에서 곡선을 잘 표현하는 분이니 내가 출연했을 때 에로틱한 것만 부각시키지 않고 아름답게 담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성은은 “2005년 가수 데뷔 이후 8년 동안 한 번도 노출을 안 했다. 그 전에 노출신을 찍은 것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영화에서 제의가 있었지만 출연하지 않았다. 물론 배우로서 손해보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에로의 거장이라는 분과 맞닥뜨린다는 거부감이 컸다”면서도 “하지만 봉 감독과 함께 한다면 야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예쁘게 잘 찍어줄 것이라 생각했기에 제의를 수락했다. 작업하는 동안 야하지 않고 예쁘게 잘 찍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점점 커졌다. 실제로도 예쁘게 잘 찍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아티스트 봉만대(감독 봉만대)'제작보고회에서 (왼쪽부터)배우 이파니, 성은, 곽현화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08.06.  bjko@newsis.com
 이파니는 “봉 감독은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대중은 그에게 에로 영화 감독이란 선입관을 갖고 있다. 솔직히 말해 이파니에게도 선입관도 있다. 이상은 A급이지만 현실은 B급이다”며 “그래서 선입관과 선입관이 서로 만나 그걸 깨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봉 감독과 작업한 이 영화를 통해서 배우로서의 새 모습을 대중에게 보이고 싶다”고 속내를 전했다.

 세 여배우는 이렇듯 강한 신뢰를 보였지만, 의상비가 거의 안 들었던 봉 감독의 전작들로 미뤄볼 때 수위는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봉 감독은 “신세경씨와 함께 한 2006년 ‘신데렐라’는 ‘15세 관람가’이기에 수위를 맞췄지만, 이후 모든 영화는 19금 ‘청소년관람불가’였다. 나 역시 기본적으로 19금 장르에 대한 애정이 상당히 강하다”면서 “나 스스로 노출에 중독된 만큼 관객이 원하는 수위는 잘 모르겠고, 관객 여러분들이 어디까지 원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자기검열 없이 표현하고 싶은 것은 모두 표현했다는 사실이다”고 고백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아티스트 봉만대(감독 봉만대)'제작보고회에서 (왼쪽부터)배우 이파니, 성은, 봉만대 감독, 곽현화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08.06.  bjko@newsis.com
 작품과 외설의 경계선에 서서, 그것도 섹시한 것은 좋지만 야하고 싶지는 않은 여배우들을 데리고 또 한 번 재주를 피울 봉 감독의 신작은 29일 개봉한다. 당연히 ‘청소년 관람불가’다.

 ac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