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성남 골키퍼 2명 '시즌 아웃'…코치 엔트리에 포함 '고육지책'

기사등록 2013/08/04 20:25:22 최종수정 2016/12/28 07:51:46
【탄천=뉴시스】이근홍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성남일화가 골키퍼들의 잇따른 부상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안익수(48) 성남 감독은 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1라운드 대전시티즌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전남드래곤즈전에서 부상을 당한 양한빈 골키퍼가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양한빈(22)은 지난달 31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전남과의 정규리그 20라운드에서 골키퍼 장갑을 꼈다. 올 시즌 출전이었다.

 '붙박이 골키퍼' 전상욱(34)의 그늘에 가려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양한빈은 한결 같은 모습으로 훈련에 임했고 안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안타까운 장면이 나왔다. 양한빈은 전반 12분 전남의 이종호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상황에서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던 그는 결국 전반 16분 만에 들 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정밀 진단 결과 양한빈은 오른 무릎 전·후방 십자인대가 모두 파열된 것으로 확인됐다.

 성남의 '골키퍼 대란'이다. 성남에는 전상욱, 양한빈, 정산(24) 등 총 3명의 골키퍼가 있다. 이 가운데 2명이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아웃 됐다.

 지난 6월 정산 역시 연습 경기 도중 팀 동료와 충돌해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현재 성남에 남은 골키퍼는 전상욱 뿐이다.

 안 감독은 "정산과 양한빈 모두 전후방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며 "빨라야 내년 3월에나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양한빈이 부상을 당한 31일은 여름 이적 종료 마지막 날이었다. 안 감독은 급하게 골키퍼 구하기에 나서봤지만 타 구단과 협상을 벌이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새 골키퍼 영입은 없었다.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성남은 '고육지책'으로 권찬수(39) 골키퍼 코치를 4일 대전전 교체 출전 명단에 포함시켰다. 지난 30일 그의 이름을 미리 선수로 등록해뒀던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권 코치는 지난 2007년 인천유나이티드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한지 6년 만에 다시 실전 훈련에 돌입했다.

 안 감독은 "권 코치에게 몸상태가 어떠냐고 물어 봤더니 훈련 때문에 온 몸에 알이 배겨 죽겠다고 하더라"며 "지금 우리팀의 상황을 보면 마치 한 편의 시트콤 같다. 힘들지만 잘 극복해 낼 것"이라고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권 코치가 합류했지만그래도 성남의 골키퍼는 2명 뿐이다. 안 감독은 플랜B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안 감독은 "전상욱, 권 코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그땐 진짜 방법이 없다"며 "그래서 지금 팀 내에서 골키퍼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를 물색 중이다. 과거 이력을 살펴보고 있는데 (임)채민이가 어릴 때 골키퍼를 한 경험이 있다더라. 급한 상황이 생기면 채민이를 출전시킬 것"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성남 관계자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이적 기간이 종료된 뒤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임의탈퇴 조치를 받은 타 구단 선수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는데 지금 골키퍼 가운데는 임의탈퇴 선수가 1명도 없다. 결국 추가 골키퍼 영입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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