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김종학 PD 사기·횡령 등 혐의로 檢수사 받아

기사등록 2013/07/23 23:47:06 최종수정 2016/12/28 07:48:30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故 김종학 PD의 빈소가 23일 오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 마련됐다. 2013.07.23  photo@newsis.com
오늘 구속심문 앞두고 목숨 끊어… 검찰 "조사과정 강압 없었다"
 경찰에서도 각각 다른 2곳서 조사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검찰이 숨진 채 발견된 김종학 PD에 대해 경찰과는 별도로 진정사건을 수사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조재연)는 최근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김씨를 수사해왔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얼마 전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한차례 소환 조사한 후 지난 17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19일 오전 예정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대신, 이날 오전 법원에 출석키로 검찰과 협의했지만 심문을 앞두고 갑작스레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씨가 심적 부담으로 인한 자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씨가 사업 실패로 인한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많은 빚을 지고 있어 이런 여건들이 복잡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를 불러 조사했을 당시 수사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변호인이 입회하고 있었다"며 "신문 과정은 적법하게 진행됐으며 강압 등 문제가 될 만한 소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김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없음 처분으로 수사를 종결한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검찰 뿐 아니라 경찰에서도 각각 다른 2곳에서 조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와 관련해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피소돼 지난달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고 경찰은 김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김씨는 드라마 '수사반장',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 다수의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으나 이날 경기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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