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저렴해도 품질·디자인 만족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소위 '1000원숍'으로 불리는 국내 최대 균일가 매장 다이소가 1%대의 턱없이 낮은 영업이익률에도 지금껏 유지해온 '균일가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정부 다이소아성산업 회장은 22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다이소 성장동력과 경영비전' 기자간담회에서 "회사가 성장하고 있어 아직은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기준 1%대에 불과하지만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며 "다이소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고객 가치를 위해 균일가를 지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방위적으로) 투자하는 단계가 어느 정도 지나고, 성장기를 넘어서 점포수가 늘어나면 영업이익률은 늘어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년까지 직영 대형 점포를 위주로 현재 900개인 매장을 1000개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다이소는 국내외에도 중국 시장 공략을 지속할 방침이다. 다이소는 2011년말 중국에 첫 매장을 오픈해 상해, 북경, 천진 등에 유통숍 95개, 직영점 2개 등 모두 9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내 다이소는 '하오스터(好思特)'라 불리며 국내 다이소 매장과 동일하게 균일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 판매 중인 3000여개의 제품의 약 40%에 해당하는 1100여개 제품은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다이소는 지난해 12월 약 1300억원을 들여 첨단 자동화 시스템이 들어간 물류허브센터를 세웠다. 연면적은 10만㎡(약 3만2000평, 지상7층·지하2층 규모)로 축구장의 8배가 넘는다.
현재 국내에 약 3만개의 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다이소는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2~3년간 국내에 매장을 계속해서 늘려나갈 방침이다.
박 회장은 "현재 다이소의 전체 매출은 85% 가량이 직영점에서 나온다"며 "3만개에 달하는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상품력을 유지하려면 가맹점의 규모가 최소 100평 이상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가맹점주들도 이같은 중요성을 인지하고 매장 확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기존 매장을 보완·관리·확장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많이 판매해야 이윤이 남는 구조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물건이 '싸구려'는 아니다.
그는 "고객이 물건을 싸구려라고 인식하면 절대 성장할 수 없다"며 "비록 1000원의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고객이 자부심을 느끼도록 품질을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디자이너만 50명이 넘는 것도 다른 회사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한 발로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제품의 '퀄리티'는 높다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다이소는 일본에만 8만여개에 달하는 제품을 역수출하고 있다.
한편 다이소가 일본 기업이라는 잘못된 인식에 대해서는 "일본 다이소가 리스크를 분담하는 차원에서 한국 다이소에 투자(지분 34%)를 한 것에 불과하다"며 "한국 다이소는 올해도 일본에 1억6000만 달러 규모를 수출할 전망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각각 별개의 매장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 다이소는 우익단체를 지원한 바도 없으며 오히려 한국 다이소가 비공식적으로 국내 단체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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