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어 걸렸다" 설경구, 그저 행운의 연속이었을 뿐이라고?

기사등록 2013/07/07 06:51:00 최종수정 2016/12/28 07:43:25
【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영화 '감시자들(감독 조의석 김병서)'에서 감시반의 리더 형사 황반장을 연기한 배우 설경구. 2013.07.02.  mirage@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배우 설경구(45)에게는 '천만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국내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실미도'(2003)에 이어 '해운대'(2009)에도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천만감독'인 강우석(53), 윤제균(44), 이준익(54)과 작업을 했다. 이제껏 출연한 작품 대부분은 흥행에 성공했다.

 '설경구=흥행'의 공식은 올해 여름으로도 이어질 듯하다. 3일 개봉한 '감시자들'(감독 조의석·김병서)은 첫날에만 27만명을 영화관으로 불렀다. 영화 '추격자'(감독 나홍진)보다 높은 수치다. 이쯤 되면 대표적인 흥행배우다. 설경구는 그러나 손사래를 친다. "얻어 걸렸다"며 크게 웃는다.

 영화에서 설경구는 경찰 내 특수조직인 감시반의 '황 반장'을 연기했다. 평소에는 사람 좋고 인자하지만 작전에 있어서는 날카롭고 치밀한 인물이다. "정우성과 한효주가 출연해서 나도 출연했다"며 "시나리오도 읽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영화 '감시자들(감독 조의석 김병서)'에서 감시반의 리더 형사 황반장을 연기한 배우 설경구. 2013.07.02.  mirage@newsis.com
 "주로 사람을 보고 출연을 한다. 우연히 친분이 있는 영화사 '집'에 들렀다가 출연 제의를 받았다. 그때 들르지 않았으면 난 출연을 못했을 수도 있다. 줄거리를 약 20초 정도 들었지만 기억은 안 난다. 정우성과 효주가 출연한다고 해서 결정했다. 물론 영화사 대표와도 친했다. 시나리오를 안 읽은 것은 두 사람을 믿었기 때문이다. 우성이와 효주도 시나리오를 읽고 결정하지 않았겠느냐. 더구나 우성이는 4년 만의 영화 출연이니 더 신중히 읽었을 것이다. 난 그들의 그 능력을 믿은 거다. 사람 보는 것도 능력이다. 그러니 결국 내 능력이다"는 이론이다.

 출연 이유 중 하나는 "함께 연기해보고 싶어서"다.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니 한효주(26)와의 호흡은 초반 촬영분량이 다였다. 심지어 정우성(40)과는 단 두 번 함께 연기하고나니 촬영이 끝났다. "각자 연기했다. 감독님들이 호흡을 잘 맞춰준 거지 우리는 호흡을 맞춘 적이 없다. 찍을 때는 불안했는데 다행히 완급조절이 잘된 것 같다. 감시반, 제임스(정우성)의 조직, 상황실, 구둣방 등 네 개의 팀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밸런스가 잘 맞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이번에 우리가 함께 연기한 것은 무효다. 결국 한 작품 다시 하자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영화 '감시자들(감독 조의석 김병서)'에서 감시반의 리더 형사 황반장을 연기한 배우 설경구가 2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3.07.02.  mirage@newsis.com
 '감시자들'은 공개되자마자 세 배우의 연기조화, 짜임새 있는 연출, 탄탄한 극본 등 세 박자가 어우러졌다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설경구는 "솔직히 예상 밖이라 얼떨떨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 모임에서 우성이와 두 감독님, PD, 제작사 대표 등과 함께 '크게 바라는 영화는 아니잖아'라는 말을 했었다"는 것이다.

 "꿈이 소박했다. 큰 액션신도 없고 또 시나리오만 봤을 때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소박'을 생각했다. 소박하게 '중박'을 치자는 마음이었다"면서 "하지만 자꾸 주위에서 칭찬을 해주니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큰 욕심을 내고 찍은 영화는 아니지만 정말 잘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음새가 좋아서 쿨하고 깔끔한 영화를 원했는데 딱 그렇게 나왔다. 만듦새가 너무 좋았다. 이렇게 안 만들었으면 큰일 났을 영화"라며 거듭 만족해했다.

【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영화 '감시자들(감독 조의석 김병서)'에서 감시반의 리더 형사 황반장을 연기한 배우 설경구가 2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3.07.02.  mirage@newsis.com
 "우리 영화는 거친 숨소리가 없어요. 또 '추격자'처럼 뛰지도 않아요. 계속 그냥 걸어요"라며 다른 범죄영화와 차별화했다. 곁에 있던 영화 관계자가 "이런 영화를 '하이테크 스릴러'라고 부른다더라. 대한민국 최초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설경구는 "우리는 모르고 찍었잖아. 범죄 액션 드라마라고 말하면서. 그런데 만들고 보니 대한민국 최초 장르라고? 하하. 제가 이 작품으로 이렇게 얻어걸린 게 많아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동안 왜 설경구를 두고 '과묵하고 깐깐한 사람' '대하기 힘든 배우'라는 선입견을 가졌었나 싶다. 대면한 설경구는 어느 누구보다 자상하고 유쾌한 '사람냄새' 나는 배우였다.

【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영화 '감시자들(감독 조의석 김병서)'에서 감시반의 리더 형사 황반장을 연기한 배우 설경구가 2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3.07.02.  mirage@newsis.com
 gogogirl@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