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은 4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전문털이범을 맡았다. 사람을 상대로 하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악한이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감시자들이 쫓는 이 사람을 어떤 사람이 연기하느냐에 따라 긴장감이 다르게 느껴질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제작사 쪽에서 캐스팅을 제의한 게 아니라 그냥 이런 시나리오가 있으니 한 번 읽어보라고 했다. 읽어보고 내가 직접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누가 '제임스'를 연기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이 인물을 내가 채우면서 영화를 완성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는 것이다.
정우성은 철저한 계획과 고도의 전략으로 매번 감시반의 추적을 따돌리는 범죄 조직의 리더 '제임스'를 연기했다. 단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으며 어떠한 위기에서도 절대 흔들리거나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다. 누구에게도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비밀리에 활동한다. 감시반의 포위망이 접점 좁혀올수록 더욱 치밀하게 범죄를 이어간다.
정우성은 "내가 악역을 한다고 특별할 필요는 없다"고 이해했다. "'제임스'만 보여주면 성공하는 것 같다. 그는 쿨하지만 존재감을 강요하지 않는다. 자기를 보이려고 과장되게 행동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감시반이 쫓는 제임스가 긴장감이 더 있는 것 같다. 그 긴장감만 나타나면 내 역할은 끝이 나는 것 같다."
함께 출연한 그룹 '2PM'의 이준호(23)와의 호흡도 좋았다. 정우성은 "10년 전에는 배우와 가수 겸업이 지금처럼 너그럽지 못했다. 지금은 개인의 탤런트가 있고 또 아이돌들이 연기 준비도 하고 열정도 많다. 준호는 또 현장에서 임하는 모습이 굉장히 성실하다. 와서 여덟시간 정도 기다리는데도 불만이 없다. 자기가 영화를 할 때 감수해야 하는 당연함으로 느끼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감시자'들은 정체를 감춘 채 흔적조차 없는 범죄조직을 쫓는 감시전문가들의 추적을 그린 범죄 액션영화다. 7월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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