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열 공부법]도대체 어떤 학생들이 서울대에 가는 걸까요?

기사등록 2013/06/03 08:58:42 최종수정 2016/12/28 07:33:08
<9> 도대체 어떤 학생들이 서울대에 가는 걸까요?

【서울=뉴시스】 서울대 출신 배우 김태희가 자신의 공부 비법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자기 리듬에 맞춰서 공부하라, 싫어하는 과목도 포기하지 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라는 것이 김태희가 소개한 비법입니다. 어떻습니까? 비법이라고 하기에는 눈이 번쩍 뜨이는 새로운 방법은 없는 것 같네요. 역시 서울대 가는 사람들은 원래가 똑똑하게 타고난 사람들일까요? 도대체 서울대는 어떤 학생들이 가는 걸까요?

 지금은 그런 얘기가 없지만, 예전에는 4당 5락. 네 시간 자면 합격하고 다섯 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울대 합격한 학생의 후기를 보면 대개 잠은 충분히 자면서 공부했다고 합니다. 이와는 다르게 김태희는 새벽 두 시까지 공부하고 학교에서는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다고 하네요. 과연 어느 말이 맞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공부는 언제 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규칙적으로, 리듬을 타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 학생이 두 명 있습니다. 한 학생은 어느 날은 세 시간 공부하고, 어느 날은 열 시간도 넘게 공부합니다. 또 다른 학생은 꾸준히 매일 6~7시간을 공부합니다. 공부한 시간을 모두 더하면 두 학생이 같다면, 어느 쪽이 더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걸까요? 답은 꾸준히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반복해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매일 수학을 두 시간씩 하면 수학적인 머리를 쓸 수밖에 없습니다. 국어를 한 시간 반씩 하면 국어에 대한 뇌를 쓸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면 머리가 계속 돌아가면서 그 과목에 대한 이해력이 늘고 공부하는 습관이 늘어납니다. 그러므로 꾸준히 앉아서 공부하는 습관부터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의 목표를 총 몇 시간 공부했는가에 두지 말고, 얼마나 꾸준히 공부하는가에 두어야 합니다. 공부하는 습관이 들지 않은 학생은 우선 생활 규칙부터 만들어서 지키도록 합니다. 김태희가 새벽 두 시까지 공부했다는 건 매일 그렇게 규칙적으로 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김태희는 싫어하는 과목에도 도전하는 도전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서울대는 내신을 많이 본다고 했습니다. 여기에는 얼마나 꾸준히 공부했는가를 보겠다는 뜻도 있지만, 성적뿐 아니라 공부하는 태도를 보겠다는 뜻도 있습니다. 김태희가 싫어하는 과목도 포기하지 말하고 했지요? 바로 그것을 보겠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싫어하는 과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싫어하는 과목도 열심히 하다 보면 성적이 올라가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좋아하는 과목이 될 수 있습니다. 한 번 이런 경험을 하면 나중에 어떤 공부를 하든지 어려움이 생겨도 극복할 능력이 키워집니다. 이것이 서울대가 높이 평가하는 학생의 자질입니다.

 싫어하는 것에도 도전하는 도전자세가 필요합니다. 싫어하기만 하면 점점 더 싫어질 뿐입니다. 이런 자세가 바로 고등학교에서 학력 차이를 낳고, 서울대를 갈 수 있을지 없을지를 가릅니다. 서울대 가는 학생들은 모든 과목을 잘합니다. 싫어하는 과목이 한두 개 있는 학생들은 서울대는 힘들고, 나머지 과목을 열심히 해서 연고대까지는 갈 수 있습니다.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낳는 것입니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울대 합격도 마찬가지입니다. 김태희가 새벽에 공부했다니까 나도 지금부터 새벽까지 공부하면 서울대 갈 수 있을까요? 그 ‘지금’이 고등학교라면 한참 늦었습니다. 김태희는 그전부터, 중학교 때부터 열심히 공부했고 고등학교 때는 그 페이스를 계속 유지했습니다. 김태희뿐 아니라 다른 서울대 합격생들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들은 서울대에 간 사람들이 얼마나 공부했는지만 보고 따라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보다 한참 전,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기본을 갖추어 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본이 없으면 고등학교 3년 동안 아무리 열심히 해 봐야 서울대 가기 힘듭니다. 

 첫째,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내신 따기가 어렵습니다. 서울대는 학생이 얼마나 꾸준히 공부했는지 평가하기 위해 내신을 많이 봅니다. 기본기가 없으면 당장 중간고사 기말고사에서 좋은 성적 나오기가 불가능합니다.

 둘째, 공부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고등학교 3년이 길어 보이지만 사실 공부할 시간은 물리적으로 부족합니다. 고등학생이라고 공부만 하나요? 학교에는 친구들도 있고 교우관계로 고민도 좀 하고, 자기소개서에 올릴 만한 기록도 만들어야 하고, 수행평가도 해야 합니다. 공부에는 절대 시간이 필요한데, 이게 부족합니다. 방법은 중학교 때 기본기를 갖추어 놓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반복학습을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말하면 “아, 그럼 고등학교에서 공부할 것을 미리 선행학습으로 끝내 놔야겠구나.” 하는 부모님이 계실 것 같은데, 선행을 해야 한다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기본기를 다져 놓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야 기본을 다지는 데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됩니다.

 송재열(시험지존 공부법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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