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플로리다주의 한 아파트 부억에서 실험을 한 결과 1980년대 이후로는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노스 캐럴라이나 주립대학의 연구팀이 밝혔다.
조사 결과 그런 바퀴벌레 약이 더 이상 효과가 없게 되었고 바퀴벌레의 개체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하게 여긴 연구진이 여러 가지 학설을 하나 하나 검증해본 결과 바퀴벌레의 진화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라지면서 단것에 대한 선호도가 사라졌고 바퀴벌레 유인제로 쓴 콘 시럽은 더 이상 벌레들을 유혹할 수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불과 5년 새 바퀴벌레들의 입맛은 완전히 변하고 단것을 거부하는 특성이 널리 퍼지면서 미끼가 소용 없게 된 것이다.
"바퀴벌레들은 대단히 적응력이 뛰어나고 우리 인간들과 군사 경쟁을 벌일 수 있을 정도로 능란한 존재들이다"라고 플로리다 부억의 미끼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바퀴벌레의 탄수화물 선호 경향을 발견한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곤충학자 줄스 실버만 교수는 말한다.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단것을 외면하게 된 것은 바퀴벌레는 핵전쟁에서도 살아남을 것이라는 농담이 단순한 농담이 아님을 증명해준다.
실버만 교수팀의 이 연구 결과는 23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게재돼 바퀴벌레가 생존을 위해 입맛을 바꾼 뒤 더욱 번창하고 불어나게 된 전말을 널리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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