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의 프리미엄 콤팩트 해치백 폴로 1.6 TDI R라인.
국내 완성차보단 개성이 넘치는 수입차를 구매하고 싶지만 비교적 높은 가격(최근 수입된 소형차 대부분이 3000만원대 이상. 성능보다 디자인 강조)으로 망설였던 소비자들의 귀를 쫑긋하게 한다.
차체는 전장 3970㎜, 전폭 1685㎜, 전고 1450㎜로 전장은 이들 모델 대비 가장 큰 편이다. 뒷좌석은 186㎝에 달하는 안전요원이 탑승해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공간이 충분했다.
4월23일 진행된 시승 코스는 송파구 탄천 주차장에서부터 남양주시에 위치한 복지회관까지. 일반도로와 고속도로가 뒤섞여 약 87㎞에 달한다.
폴로에는 차세대 커먼레일 시스템을 적용한 4기통 1.6 TDI 엔진과 건식 듀얼 클러치인 7단 DSG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90마력(4200rpm), 최대토크 23.5㎏·m(1500~2500rpm)를 달성했다.
비슷한 등급의 골프가 좀 더 날카롭게 치고나가는 맛이 있다면 폴로는 가속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코너링에 있어서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차다. 충분히 제어 가능한 차량을 즐겁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제원이라고 보면 알맞겠다.
폴로에 장착된 1.4 TDI 엔진은 골프의 1.6 디젤 엔진과 같은 파워트레인. 하지만 차량의 무게나 밸런스 등의 문제로 최고출력 15마력, 최대토크 2.0㎏·m로 낮춰 놓았다.
고성능 및 특화모델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폭스바겐 R GmbH가 디자인한 앞뒤 스포츠 범퍼, 고광택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 바디 컬러 사이드 실, 리어 스포일러, 크롬 테일파이프, 16인치 말로리 휠, LED 번호판 조명 등은 역동적인 매력이 풍긴다.
콤팩트 해치백이지만 7단 DSG 변속기가 탑재돼 운전자가 변속 충격을 느끼지 않도록 편안하고 빠른 응답성을 보였다. 시승 실연비는 15.7㎞/ℓ. 표준연비(복합 기준 18.3㎞/ℓ, 도심 16.4㎞/ℓ, 고속도로 21.3㎞/ℓ)와 큰 차이를 보이지도 않았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이날 “폴로의 마진은 불과 3.8%로 회사 차원에서는 거의 남는 것이 없는 모델”이라며 “골프와의 간섭효과를 걱정하는 것보다 새로운 세그먼트의 모델을 들여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글 내비게이션 옵션이 120만원이나 한다는 것이 흠이지만 가격 대비 우수한 디자인에 성능, 연비까지 고루 갖췄다. 4월25일 출시된 폴로는 초도물량이 500대 정도 들어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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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24호(4월23일~29일자)에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