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가격은 서울에 있는 웬만한 집 한 채 가격에 보험비, 세금, 때마다 갈아줘야하는 타이밍 벨트, 클러치 등 수천만원대의 유지비용이 든다. 해마다 국산 준대형차 한대를 사는 꼴이다.
이들 슈퍼카에 비해 차량 가격은 절반 정도에 상대적으로 높은 연비 등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까지 최소화한 현실적인 고성능 스포츠카.
포르쉐에서 911 4륜구동 모델인 4S를 내놨다. 겉모습은 새로운 연구 과정을 거쳐 911의 전통과 포르쉐 디자인 콘셉트를 따라 그려진 우아한 근육질의 외관으로 완성됐다. 풀 모델 체인지된 7세대 모델의 그것과 동일하다.
내부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하다. 대시보드, 스티어링휠 등 비롯해 거의 모든 부분이 양질의 가죽으로 감싸져 고급스러움을 풍긴다. 여기에 꼼꼼한 굵은 스티치로 된 마무리는 호화로운 시가룸에 앉아있는 기분을 선사한다.
시동을 걸자마자 포르쉐 특유의 으르렁거리는 묵직하고 거친 배기음이 차체를 감쌌다. 포르쉐 마니아들은 S 모델과 4S의 엔진 소리에 미세한 차이가 있다고는 하는데 아직 그 정도로 포르쉐를 경험해보지 못해서인지 다른 점을 느끼지는 못했다.
직렬엔진이나 V형 엔진은 피스톤이 수직방향으로 움직여 차량의 무게중심이 높아지는 반면, 박서엔진은 실린더가 수평 배치돼 마주보고 있는 피스톤이 좌우로 움직이기 때문에 위아래 진동이 없고, 무게중심도 낮다. 이에 고속에서도 특출나게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한 것.
제로백(0→100㎞/h 도달시간)은 4.5초에 불과하고, 최고속도는 297㎞/h에 달한다. 여기에 옵션인 PDK변속기를 장착하면 제로백은 0.2초 줄어든다.
눈이 내리는 한겨울에도 911을 만끽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카레라 S 모델도 스노우 타이어를 달면 겨울철 운전이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운전에 더욱 심여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가속력은 고개가 뒤로 젖혀지고 몸이 시트에 파묻힐 정도다. 눈 깜짝할 사이에 속도계가 100㎞/h를 넘나들었지만 더 밟아달라는 유혹이 치민다. 스포츠와 스포츠플러스 버튼을 작동시키면 자극은 더욱 강렬해진다. 문득 서킷에서 달리고 싶다는 아쉬움이 몰려왔다.
4S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유턴 시 정지상태에서 스티어링휠을 꺽을 때 네 바퀴가 모두 돌아가는 뻑뻑함이랄까. 풀타임 4륜구동 특유의 느낌이다. 연비는 풀타임 4륜구동으로 인해 카레라 S보다 1㎞/ℓ 줄었다.
후륜과 4륜 모델 중 한 가지만을 선택하라는 것은 캐비어와 샴페인. 둘 중 하나만 가지라는 것과 같다.
카레라 S는 스포츠카 정통의 맛을 만끽할 수 있다. 4S는 코너를 돌 때도 더욱 과감하게 돌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주행성능 면에서의 너무 안정적인 모습으로 재미가 반감되는 경향이 있다. 어려운 선택이지만 개인의 취향이나 환경에 맞춰 후회 없는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
가격은 수동 변속기 모델 기준으로 ▲911 카레라 S 1억4460만원 ▲911 카레라 4S 1억53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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