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데이비스 보스턴 경찰국장은 이날 저녁 CNN에 사망자 중 8살 남자아이도 있다고 전했고 현지 의료진도 CNN에 적어도 144명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위독한 부상자 17명, 중상인 부상자가 25명이라고 전했다. 어린이 부상자도 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승선 인근에서 이날 오후 2시45분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하자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건물의 창문들과 바리케이드가 산산이 부서졌으며 코플리 광장까지 연기에 휩싸였다.
현지 당국 관계자들은 참가 선수를 응원하는 관중들이 있던 결승선에서 50m 떨어진 곳부터 90m 떨어진 지역까지 연쇄적으로 폭탄이 터졌다고 전했다.
대회에 출전한 아내를 결승선에서 기다리다 폭발 현장을 목격한 한 의사는 CNN에 “대형 포탄이 터지는 것 같았다”며 “첫 폭발 현장에서 약 6m 떨어진 곳에 있어 폭발 후 거리에서 부상자를 치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폭발 당시 내 옆에 최소 6~7명이 쓰러져 내가 다치지 않았다”며 “여성 1명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남성 1명은 양다리를 잃었다. 대부분 부상자가 하반신을 다쳤다”고 당시 처참한 상황을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이번 테러와 관련해 발표한 성명에서 "용의자를 아직 밝혀내지 못했지만, 용의자는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이어 “보스턴은 역경에서 곧 극복하는 불굴의 도시”라며 “미국 국민은 보스턴 주민을 모든 면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폭발을 테러로 규정했지만, 배후가 내국에 있는지 외국에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한 FBI 관계자가 밝혔다.
한 FBI 관계자는 CNN에 “폭발한 폭탄 2개 모두 소형이며 초동수사 결과 콤포지션폭약(C-4) 등 고성능 폭약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폭발 장치는 조잡한 것이 사용됐음을 시사한다고 CNN은 보도했다.
보스턴 현지 당국은 폭발 장치 1개를 더 발견해 이를 해체했다고 데이비스 국장이 밝혔다.
그러나 빌 키팅 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은 불발 폭발장치가 2개 더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CNN에 “폭발 현장 인근 보일스턴가에 있는 한 호텔과 미공개 지역에서 불발 폭탄 2개가 발견됐다”며 “이번 폭발은 정교하게 조율한 계획적 테러공격”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 국장은 용의자로 구속된 사람이 없지만, 용의 선상에 오른 사람은 많다고 밝혔다.
FBI는 현지 경찰에 이번 테러와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외국 말투에 검은 피부 또는 흑인 남성에 대한 경계령을 내렸다고 CNN이 보도했다. FBI는 검은 배낭을 메고 운동복 차림의 남성들이 첫 폭발 5분 전 제한 구역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다리를 다친 사우디아라비아 남성이 이번 테러와 관련해 보스턴에 있는 한 병원에 경찰 경호 하에 치료를 받았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수사관들이 그가 이번 테러에 연루됐는지 밝힐 수 없어 그를 구속하지 않았다고 한 법 집행 관계자가 CNN에 이날 저녁 말했다.
현재 정보기구에서 일하는 한 전직 FBI 관계자는 FBI가 현장의 감시카메라들의 화면을 자세히 조사하고 폭발 당시 현장 내 기지국부터 코플리 광장까지 통화 내용을 조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회수한 불발 폭발 장치에서 폭탄 제조자의 지문과 폭탄 설계 등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폭발한 폭탄에선 폭탄 제조자의 특징을 알 수 있는 파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당국은 현장에서 사람들이 대피하면서 놔두고 간 것으로 추정하는 소지품 중 수상한 꾸러미를 수거해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또한 예방 조치로 코플리 광장에 있는 매리어트 호텔과 레녹스 호텔에 사람들을 대피시켰다고 현지 언론 보스턴 글로브가 이날 보도했다.
데발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부상자들에 대한 위로와 함께 "보스턴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 도마스 메니노 보스턴 시장, 치안 당국 고위 관계자들과 연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코플리 광장 주변 안전과 보안에 집중하고 있다”며 주민에게 코플리 광장 주변에 응급처치 작업을 위해 인근 지역 접근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도 로버트 뮐러 FBI 국장, 카르멘 오티즈 검사와 통화해 이번 사건의 철저한 조사를 위해 법무부 차원의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고 한 법무부 관계자가 밝혔다.
현재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보스턴 상공을 임시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
이번 보스턴 폭탄 테러에 뉴욕과 워싱턴 등 다른 도시들은 안보 태세를 강화했다. 백악관도 '웨스트윙'(대통령 업무동) 주변을 전면통제했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