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가스폭발, 고의사고? 국과수 감정 기다려

기사등록 2013/04/02 07:56:24 최종수정 2016/12/28 07:14:23
 자력으로 복구해야 하는 피해주민만 속앓이  【하남=뉴시스】문영일 기자 = 지난달 24일 발생한 경기 하남시 덕풍동 주택가 도시가스 폭발사건의 원인이 절단된 가스 호스로 인해 발생했는지를 가리려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결과가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건을 맡고 있는 하남경찰서는 당시 경찰, 소방, 가스안전공사 합동조사팀이 폭발현장에서 절단된 가스호스와 테이프로 고정된 가스레인지 등을 증거물로 확보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으며, 결과는 4월 중순께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초 폭발이 난 주택에 거주하는 부모(43, 여)씨를 상대로 가스호스를 고의적으로 절단했는지에 대해 추궁했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진술만을 확보했다.  그러나 경찰은 부씨가 "악취를 없애기 위해 아로마 향초에 불을 붙인 순간 폭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여서 부씨의 고의사고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하남시가 집계한 이날 폭발사고 피해규모는 유리파손을 당한 주택 120채와 차량 20여 대, 중경상 7명이다.  이번 사고는 확실한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천재지변 등에 의한 사고가 아니어서 보험이나 보상을 받을 수 없다. 피해규모가 적어 재난지역 지정도 불가하다. 가스폭발을 지원해주는 자치단체의 조례도 없다.  따라서 피해주민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다. 주민들은 스스로 유리를 갈아끼우고 차량을 고치는 등 자력으로 복구하고 있다. 수사가 길어지면서 그냥 방치하기에는 추위와 절도 등 다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귀가하던 중 다친 이 지역 주민 A모씨는 "병원비도 50여만원 들었고, 주택 보수비용도 꽤 나올텐데 보험적용이나 피해보상이 없다면 걱정"이라고 말했다.  ctdes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