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제 자동 투입' 기능, 대우일렉이 먼저?

기사등록 2013/03/28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07:12:58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최근 선행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2013년형 프리미엄 세탁기 신제품인 '버블샷3 W9000'의 '세제 자통 투입' 기능이 2009년도 대우일렉 제품에 이미 들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2009년 출시된 대우일렉 클라쎄 '드럼업2'는 업계 최초로 '스마트 세제 자동투입 시스템'을 적용했다. 해외에서는 2010년 독일 가전업체인 '밀레'가 이와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을 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 세제 자동투입 시스템'은 내부 센서가 빨래의 무게를 감지해 그에 맞는 액체세제와 섬유유연제의 양을 세탁기가 자동으로 맞춰 투입하는 시스템이다. 700㎖의 세제로 평균 23회의 세탁이 가능하다.

 특히 세탁기를 돌릴 때마다 빨래의 양에 맞춰 세제의 양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남편들이나 아이들에게 편리한 기능이다.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버블샷3 W9000'도 옷감의 무게를 측정해 세제 투입기의 세제와 섬유 유연제를 적정량만큼 자동으로 넣어 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출시 당시 '혁신'적인 기능이라고 소개했지만 이미 3년 전 해당 기술이 있었던 것.

 업계 관계자는 "과거 자동으로 가루세제를 넣는 세탁기가 있었지만 가루세제가 굳는 문제 때문에 주목받지 못했다"며 "최근 액체세제를 쓰는 가정이 크게 늘면서 액체 세제를 자동 투입하는 기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드럼세탁기에 사용 된 에어 드라이 방식 기능도 대우일렉의 일반 세탁기 제품에 '바람 건조' 기능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들어가 있었다.

 이 기능은 세탁기 도어 안쪽에 외부공기 유입구를 설치해 원심력을 활용해 작동된다. 30분 탈수 시 세탁통 회전속도를 드럼세탁기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탈수율을 약 20% 가까이 향상 시켰다.  

 다만 삼성전자는 건조할 때 발생하는 습기를 제거하는데 찬물이 필요했던 과거 건조 방식을 보완했다. 다단계 제습방식을 통해 찬물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삼성이 자체 개발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오븐에 들어가 있는 음성가이드 기능도 대우일렉 클라쎄 '말하는 오븐'에 들어가 있는 기능이다. 이 오븐은 국내 최초로 제품 조작 방법을 제품 후면에 위치한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음성 안내 기능을 제공한다.

 2008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운동화 세탁' 기능을 탑재했다고 홍보했으나 이미 대우일렉은 한 발 앞서 운동화 세탁코스를 적용한 드럼세탁기 '드럼업' 을 출시한 바 있어 '세계 최초' 타이틀을 물려주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에 들어간 기능들이 이미 시장에서 나온 기능을 보완하거나 진화 시킨 것이 많다"며 "그만큼 가전 시장에서 '세계최초'로 기능을 만들거나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km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