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마라톤 코스 예산까지?…예산군 "협의된 바 없다"

기사등록 2013/03/13 15:07:56 최종수정 2016/12/28 07:08:35
【예산·홍성=뉴시스】김인규 기자 = 충남 홍성군이 5월 홍성마라톤대회를 앞두고 예산군 일부구간을 포함하는 풀코스(홍성읍~예산군 덕산면)를 신설했지만 이해당사자인 예산군과는 사전 협의조차 없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절차상 오류에 대한 질타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홍성군의 이같은 일방통행식 행정에 대해 협조요청을 수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강경론이 예산군 공직내부에서부터 터져 나오면서 이번 사안이 양 지자체간 '감정 싸움'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 홍성군에 따르면 충남도청이전을 기념키 위해 기존 이봉주보스턴제패기념 홍성마라톤대회를 '충남도청이전 및 이봉주보스턴제패기념 제 13회 홍성마라톤대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예년(11월 개최)보다 앞당겨 5월 26일 개최한다.  군은 특히 전국규모 대회로 육성키 위해 올해부터 예산군 일부구간(덕산면 7km 가량)을 포함하는 풀코스 신설을 계획하고, 지난해 12월 대한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인증을 완료했다.  하지만 군은 이 과정에서 덕산구간 대회코스 포함 등에 대해 예산군과 조율 없이 독단적으로 사업을 추진했고, 최근 뒤늦게 사안을 접한 예산군 측에선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산군 관계자는 "마라톤 코스에 덕산면이 포함된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이와 관련해 홍성군 측의 협의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홍성군의 독단행정에 맞대응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제기되고 있다.  예산군청 A공무원은 "지역경계를 벗어나는 대회를 추진하면서 협의조차 구하지 않은 건 해당 지자체를 기만한 행위"라며 "타 지역 땅에 대회코스를 신설한데 대해 대한육상경기연맹 측에 이의를 제기하고, 홍성군 측의 절차상 오류에 대해 공식사과를 요청해야 한다"고 핏대를 세웠다.  예산경찰서 측에도 최근에서야 교통통제 협조공문이 전달됐지만 경력 투입 등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홍성군 체육행정의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가 도마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홍성군 관계자는 "마라톤코스에 덕산지역을 포함한 것은 예산군과 협의해 진행된 사안은 아니다"며 "지난해 11월 마라톤대회를 치르고 올해 대회를 앞당겨 준비하다보니 시간이 촉박해 이 부분을 간과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예산경찰서에 대한 교통통제 협조요청은 도를 통해서 진행되고 있다"며 "대회가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협의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성마라톤대회 풀코스 인증을 해준 대한육상경기연맹 측은 "마라톤 코스 인증은 행정구역에 관계없이 거리를 기준으로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지자체간 코스 협의에 대해선 별개 사안으로 선을 그었다.  kik184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