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는 부리 끝의 작은 끌처럼 생긴 난치를 이용하여 껍질을 깨고 나온다. 갓 나온 새끼는 아직 부화하지 않은 알 위에 머리를 얹고 쉰다. 이후 새끼는 어미가 소화된 먹이를 입으로 나누어 주며 빠른 속도로 자란다.
부화된 새끼들은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서로 얽혀서 붙어 있다. 17일 정도 지나면 새끼는 성숙한 새의 깃털을 갖기 시작한다. 이것을 햇병아리라고 부른다. 생후 21일이 되면 복실복실한 모습으로 새 단장을 한다.
생후 6주가 되면 보금자리를 떠나 새로운 집에 들어갈 채비를 하게 된다. 이때 스스로 씨앗을 쪼아 먹을 수 있으며 아직 완전한 비행은 할 수 없으나 횃대에 불안한 자세로 설 수도 있다.
4개월이 되면 앵무새는 처음으로 깃털을 갈게 된다. 그 깃털은 끝이 뾰족하다. 그 자리에는 새로운 깃털이 생겨난다. 이때 앵무새는 구부러진 깃털을 바로 펴기 위해 몸을 잘 다듬는다. 앵무새는 털갈이가 끝나면 완전히 성숙해진다. 5개월 정도 지나면 자기 스스로 알을 품을 줄도 알며 잘 날려고 하지도 않고 횃대에서 불안해하며 서 있는 모습도 보여 준다.
새의 건강은 매일 체크해 주면 좋다. 매일 아침 새장의 덮개를 벗겨 줄 때 새가 반응이 좋고 활동적이면
건강한 것이다. 이때 먹이통과 횃대가 단단하게 잘 고정되어 있는지 본다. 그리고 머리를 살펴본다. 눈은 밝고 빛나야 하며 콧구멍은 깨끗해야 한다. 부리가 매끄러운지 너무 많이 자랐는지도 체크한다. 가볍게 날개를 잡아당겨서 날개가 손상 받지 않았는지도 본다.
이상이 없다면 건강한 것이다. 날개를 잡을 때는 끝을 잡지 말고 중간 부분을 잡는다. 그리고 양쪽 날개를 잘 관찰하여야 한다. 이때 깃털은 깨끗하고 단정해야 한다. 발톱의 길이가 적당한지는 손가락에 새의 발을 얹고 쥐어 봄으로써 알 수 있다. 발톱이 뾰족한지도 확인한다. 발톱이 너무 길면 잘라 주어야 한다. 또 손으로 등을 잡고 새의 꼬리 부분을 살펴 깃털은 깨끗하고 말라 있는지, 가슴의 깃털을 밀어 젖혀서 분홍색 피부인지 살펴본다.
잊지 말고 매주 같은 시간에 앵무새의 몸무게를 측정한다. 그리고 애완동물 일지에 기록해 두면 앵무새의 생태를 파악할 수 있다. 몸무게가 많이 빠졌거나 지나치게 늘었으면 일단 정상이 아니다. 병든 상태이거나 운동 부족일 확률이 높다.
새장을 청소할 때 앵무새는 작은 통에 들여보낸 다음 분무기로 통 덮개의 구멍을 통해 찬물로 샤워를 시켜 준다. 이렇게 하면 깃털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먹이는 벼과 식물의 녹조, 조, 수수, 카나리아 씨앗, 풀씨, 푸른 채소, 상추, 당근, 시금치 등이다. 둥우리의 안지름은 6㎝이며 지름 3㎝의 입구가 옆에 달린다. 실내에서는 새집 상자를 사용하고 그 안에 야생종과 같은 크기의 집을 짓는다. 2∼9개(보통 5∼6개)의 알을 낳으며, 알 품는 기간은 15∼19일. 새끼는 24∼25일이면 둥우리에서 날 수 있을 만큼 깃털이 난다.
많은 십자매를 한 새장 안에 키워도 사이가 좋다. 사육의 역사는 적어도 250년에 이르며 십자매는 언제나 쌍으로 전시된다. 두 마리가 외견상 나타나는 특징이 균형을 잘 이루고 있어야 한다. 수컷과 암컷은 매우 유사하지만 울음소리와 행동은 서로 다르다. 암컷과 수컷이 모두 일정한 울음소리를 낸다. 수컷은 새끼를 키울 때 다른 종류가 접근하면 ‘붕붕’ 신음하는 듯한 허밍이나 ‘갈갈’거리는 경계음을 낸다.
카나리아는 되새의 일종이다. 수백 년 동안 전 세계에서 애완용으로 길들여져 왔다. 이름에서 보이듯 카나리아 제도가 원산지이지만 야생 집단은 대서양의 마데이라 제도나 아조레스 제도에도 분포한다.
카나리아는 인간에 의해 사육되면서 훨씬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게 되었다. 특히 수컷은 매우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모든 되새와 마찬가지로 카나리아도 앵무새와는 달리 다루기가 그리 쉽지 않고 길들이기도 힘들기 때문에 대형 조류장에서 여러 마리 함께 기르는 것이 좋다. 이 새는 무리지어 사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매우 활동적이어서 잘 날아다닌다.
윤신근 박사(애견종합병원장) www.dogs.co.kr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12호(1월22일~28일자)에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