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승인 베어링 쇠구슬 박스갈이는 어떻게?

기사등록 2013/01/03 16:39:17 최종수정 2016/12/28 06:49:04
【창원=뉴시스】강승우 기자 = 미승인 베어링용 강구(쇠구슬)가 국내 초정밀 강구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업체에서 생산한 것으로 둔갑돼 논란(뉴시스 1월2일자 단독보도)이 되는 가운데 일명 '박스갈이' 수법으로 거래처에 납품,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오후 경남 밀양의 삼경오토텍 공장에서 만든 미승인 베어링 강구가 창원의 케이비알 업체로 박스 포장까지 완료된 완제품 형태로 납품된 현장. 이날만 약 80여만개의 강구(낱개 수량 기준)가 케이비알 공장으로 입고돼 거래처 셰플러코리아 창원공장으로 납품됐다.  완제품 박스 표지에는 생산년도 4자리를 포함, 10자리의 고유번호가 매겨져 있으며 밀양 삼경오토텍에서 만든 제품에는 생산년도 뒤에 '7'이 표시됐다.  하지만 창원 케이비알에서 정상적으로 만든 제품 표지에는 '7'이 아닌 '0'이 표시돼 있어 표지만 보더라도 제조업체를 구분할 수 있다고 케이비알 노조는 밝혔다.  ksw@newsis.com
완제품은 납품차량에 실어 그대로 납품
합격 검사 도장까지 따로 만들어 관리

【창원=뉴시스】박오주 강승우 기자 = 미승인 베어링용 강구(쇠구슬)가 국내 초정밀 강구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업체에서 생산한 것으로 둔갑돼 논란(뉴시스 1월2일자 단독보도)이 되는 가운데 일명 '박스갈이' 수법으로 거래처에 납품,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3일 경남 창원의 (주)케이비알 노조 등에 따르면 이같이 박스갈이 된 경남 밀양의 (주)삼경오토텍에서 만든 제품들이 원청회사인 셰플러코리아 창원공장으로부터 관련 승인을 얻은 케이비알에서 제조한 것으로 둔갑돼 입고됐다.

 창원 케이비알 노조는 밀양 삼경오토텍으로부터 입고된 제품이 포장까지 마친 완제품과 가공 등 일부 공정을 마친 반제품 형태라고 설명했다.  

【창원=뉴시스】강승우 기자 = 미승인 베어링용 강구(쇠구슬)가 국내 초정밀 강구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업체에서 생산한 것으로 둔갑돼 논란(뉴시스 1월2일자 단독보도)이 되는 가운데 일명 '박스갈이' 수법으로 거래처에 납품,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오후 경남 밀양의 삼경오토텍 공장에서 만든 미승인 베어링 강구가 창원의 케이비알 업체로 박스 포장까지 완료된 완제품 형태로 납품된 현장. 이날만 약 80여만개의 강구(낱개 수량 기준)가 케이비알 공장으로 입고돼 거래처 셰플러코리아 창원공장으로 납품됐다.  완제품 박스 표지에는 생산년도 4자리를 포함, 10자리의 고유번호가 매겨져 있으며 밀양 삼경오토텍에서 만든 제품에는 생산년도 뒤에 '7'이 표시됐다.  하지만 창원 케이비알에서 정상적으로 만든 제품 표지에는 '7'이 아닌 '0'이 표시돼 있어 표지만 보더라도 제조업체를 구분할 수 있다고 케이비알 노조는 밝혔다.  ksw@newsis.com
 실제 지난해 11월부터 창원 케이비알과 밀양 삼경오토텍 공장 등을 50여일간 취재한 결과 노조의 설명이 사실로 확인됐다.

 특히 완제품은 13단계에 걸친 전체 공정 중 측정검사를 포함해 마지막 단계인 포장까지 마친 상태로 삼경오토텍에서 제조, 케이비알 박스로 포장돼 입고됐다.

 완제품 박스 표지에는 생산연도 4자리를 포함, 10자리의 고유번호가 매겨져 있으며 밀양 삼경오토텍에서 만든 제품에는 생산연도 뒤에 '7'이 표시됐다.

 이렇게 입고된 완제품은 다시 케이비알 납품 차량에 옮겨 실은 뒤 그대로 거래처인 셰플러코리아 창원공장으로 납품됐다.

【창원=뉴시스】강승우 기자 = 미승인 베어링용 강구(쇠구슬)가 국내 초정밀 강구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업체에서 생산한 것으로 둔갑돼 논란(뉴시스 1월2일자 단독보도)이 되는 가운데 일명 '박스갈이' 수법으로 거래처에 납품,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오후 경남 밀양의 삼경오토텍 공장에서 만든 미승인 베어링 강구가 창원의 케이비알 업체로 박스 포장까지 완료된 완제품 형태로 납품된 현장. 이날만 약 80여만개의 강구(낱개 수량 기준)가 케이비알 공장으로 입고돼 거래처 셰플러코리아 창원공장으로 납품됐다.  ksw@newsis.com
 하지만 케이비알에서 정상적으로 만든 제품 표지에는 '7'이 아닌 '0'이 표시돼 있어 표지만 보더라도 제조업체를 구분할 수 있다고 케이비알 노조는 밝혔다.

 이들은 5번째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일종의 제조업체 구분과도 같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 공정을 마치고 입고된 반제품은 케이비알에서 남은 공정을 마무리한 뒤 케이비알 박스로 포장돼 납품됐다.

 이에 대해 케이비알 노조는 "입고된 반제품 대부분도 전체 공정 중 육안 검사까지 마친 경우로 이다음 공정은 포장 단계뿐"이라며 "강구 작업 공정 중 가장 중요한 검사까지 마친 반제품은 사실상 '완제품'과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창원=뉴시스】강승우 기자 = 미승인 베어링용 강구(쇠구슬)가 국내 초정밀 강구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업체에서 생산한 것으로 둔갑돼 논란(뉴시스 1월2일자 단독보도)이 되는 가운데 일명 '박스갈이' 수법으로 거래처에 납품,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오후 경남 밀양의 삼경오토텍 공장에서 만든 미승인 베어링 강구가 창원의 케이비알 업체로 박스 포장까지 완료된 완제품 형태로 납품된 현장. 이날만 약 80여만개의 강구(낱개 수량 기준)가 케이비알 공장으로 입고돼 거래처 셰플러코리아 창원공장으로 납품됐다.  ksw@newsis.com
 게다가 창원 케이비알 노조는 밀양 삼경오토텍에서 만든 완제품의 박스 표지에 표시된 '합격' 도장도 날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밀양 삼경오토텍에서 만들어 케이비알 업체로 박스갈이 된 완제품의 표지에는 담당자의 합격 직인이 찍혀있지만 취재결과 실제 이 담당자는 줄곧 창원 케이비알 공장에서 근무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담당자는 "지금까지 케이비알에서 십여 년간 근무해왔다"면서 "근무하지도 않는 삼경오토텍에서 어떻게 제 이름이 적힌 합격 도장을 찍을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케이비알 노조는 "셰플러코리아 창원공장으로부터 PPAP 승인이나 4M 승인을 받지 않은 미승인 베어링 강구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하루에 적게는 50만개에서 많게는 100만개 이상 납품됐다"며 "이는 고객을 기만하는 행위이며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로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창원=뉴시스】강승우 기자 = 경남 밀양의 삼경오토텍에서 제조한 미승인 베어링용 강구(쇠구슬)가 국내 초정밀 강구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업체인 경남 창원의 ㈜케이비알에서 생산한 것으로 둔갑돼 거래처 셰플러코리아 창원공장에 납품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천문학적인 수량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예상돼 엄청난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일 오후 (주)케이비알 노조가 이와 관련해 공장 입구에 내걸은 현수막. 셰플러코리아 창원공장은 울산의 현대자동차, 창원의 한국지엠 등 자동차 생산업체 등에 베어링 등 관련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ksw@newsis.com
 한편 셰플러코리아는 자동차, 농기계, 전동기, 가전, 특수기계뿐만 아니라 중장비, 항공기용 첨단 특수베어링 등 국내 최대의 베어링 제조업체로 지난 2011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바 있으며 논란이 되고 있는 곳은 셰플러코리아 창원공장이다.

 joo482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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