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되기까지 여자의 삶…'올드걸의 시집'

기사등록 2012/11/23 07:51:00 최종수정 2016/12/28 01:35:54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올드걸의 시집'은 40대 기혼여성이 거칠었던 자신의 일상을 시로 추스른 산문집이다. 3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까지 결혼 후 가장 치열하게 살아야한 약 5년여 간의 삶을 내밀하게 기록했다. 결혼, 출산, 육아, 일 등에서 절망과 설움, 슬픔과 아픔이라는 분명히 존재하는 삶을 기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밝힌다.

 1장 '여자, 내 생을 담은 한 잔 물이 잠시 흔들렸을 뿐이다'는 결혼하기 전 만난 남자들을 회상한다. 20대 시절 사랑에 엄숙하기만 했던 시절, 7년간 연애한 첫사랑을 잃고 힘들어하는 남자를 남편으로 맞이한 이야기, 기혼남녀의 솔직한 속마음, 만남과 헤어짐에 관한 철학적 사유 등 여자로서 겪는 일상을 담았다.

 2장 '엄마 내가 반 웃고 당신이 반 웃고'는 엄마로서 겪게 된 일상이다. 궁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한 시어머니를 설득하기 위해 좋은 점괘가 나올 때까지 점집을 순회한 이야기, 고생만 한 친정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 낯설고 어려운 시집 적응기, 혼란스러운 육아와 교육관, 남편의 실수로 30평 목동아파트에서 20평 전셋집으로 추락한 사연들을 털어놓는다.

 3장 '작가, 사는 일은 가끔 외롭고 자주 괴롭고 문득 그립다'는 서른다섯에 재취업에 도전하면서 겪게 되는 사회의 쓴 맛, 지하철에서 본 가난한 소년, 병원에서 만난 아픈 소녀, 동네 골목에서 조우한 할머니 시인, 거리에서 만난 폐지 줍는 할아버지 등 작가로서 겪은 일상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디가 아픈지만 알아도 한결 수월한 게 삶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 내일의 불확실한 희망보다 오늘의 확실한 절망을 믿는 게 낫다는 것을, 남루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전한다. 은유 지음, 248쪽, 1만2800원, 청어람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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