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명성황후라며 나온 사진은 석 장이지만 모두 진위 논란이 일었다. 평복 차림의 젊은 여인, 원삼을 입고 어여머리에 떠구지를 한 여인, 모시옷에 부채를 들고 찌푸린 얼굴로 앉아 있는 여인이다.
이 사진들은 1890년대와 1900년대에 발간된 외국의 잡지와 석판인쇄물, 저서, 사진첩들에 서로 다른 제목들이 붙여진 채 유포됐다. 그러나 모두 추정일뿐 명확하게 '이것'이라는 사진은 나타나지 않았다.
조선에 사진이 도입된 시기는 1880년대다. 최봉림 한국사진문화연구소장은 "명성황후의 사진이 없는 이유는 1882년 임오군란 이후 살해위협을 받아 사진을 못 찍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명성황후를 비롯해 고종, 순종 등 대한제국 황실 원본 사진과 사료 등 200여점으로 꾸민다. 국립고궁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스미스소니언미술관 등 국내외 여러 기관의 협조로 각 소장 기관의 전시나 도서자료를 통해 소개된 것들이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인 영친왕 이은(1897~1970)과 일본인 부인 이방자(1901~1989), 고종의 다섯째아들 의친왕 이강(1877~9155), 고종의 고명딸 덕혜옹주(1912~1989), 의친왕의 아들 이우(1912~1945) 등 일제강점기를 보낸 황실 후예들의 사진도 볼 수 있다.
이사빈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사료적 가치가 높은 원본 사진을 통해 근대를 살아가는 왕실·황실 인물들의 행적과 역사적 현장을 바라보는 역사 사진전"이라며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대한제국 황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기간 '황실 사진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강연회가 열린다. 내년 1월13일까지 볼 수 있다. 02-2188-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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