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아이즈]애완동물 이야기-아이들이 좋아하는 햄스터, 작은 만큼 세세히 신경써줘야

기사등록 2012/10/29 15:33:13 최종수정 2016/12/28 01:28:29
【서울=뉴시스】윤신근 박사(애견종합병원장) = 설치류에 속하는 햄스터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아해서 많이 기르기도 하는 애완동물이다. 야생 햄스터류는 혼자 생활하며 특히 같은 종류의 다른 햄스터에게 매우 공격적이다. 1930년 시리아에서 수집된 몇 마리가 오늘날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골든 햄스터의 선조이다. 햄스터는 그만큼 번식력이 강하고 기르기가 쉽다. 햄스터는 일반적으로 몸이 작고 다리와 꼬리 모두 짧은 게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햄스터라고 부르는 것은 대부분 ‘골든 햄스터’이다.

 야생의 골든 햄스터는 시리아, 레바논 등 주로 건조지대에서 사는데 땅굴을 파고 그 속에서 혼자 산다. 땅굴 속에는 잠자리나 화장실, 식량 저장고 등 목적이 다른 방들이 여러 개 만들어져 있다. 이것은 대형 케이지에서 키울 때에도 관찰되는데 먹이도 뺨주머니에 모아 두었다가 자기 은신처로 가지고 가 쌓아 두고 먹는다. 햄스터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후각이나 청각이 잘 발달되어 있다. 눈은 좋지 못하나 귀는 초음파를 감지할 정도로 예민하다.

 애완동물로 많이 기르는 골든 햄스터는 단독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다른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자주 싸운다. 한 쌍을 키울 때에도 따로따로 키우는 게 바람직하다. 함께 자란 형제나 부모와는 잘 싸우지 않는 편이지만, 성장해서 케이지가 비좁아지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곧잘 싸움을 벌인다. 햄스터는 낮에 자고 밤이 되면 슬슬 움직이는 야행성 동물이다.

 수명은 2∼3년으로 1년 반 정도 되면 털에 광택이 없어지기 시작하는 노화 현상이 나타난다. 햄스터의 발가락은 5개인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4개이며, 앞발은 사람의 손처럼 물건을 쥘 수도 있다.

 햄스터용 케이지는 시판되고 있는 것을 구입하면 된다. 햄스터는 보통 단독 생활을 하는 동물이다. 대형 케이지라면 여러 마리를 사육할 수도 있지만 싸움이 일어나거나 임신하였을 때를 대비하여 격리용 케이지를 별도로 준비해 두어야 한다. 케이지의 발판이 넓으면 걷기가 힘들고, 반대로 너무 좁으면 발이 끼어 부러질 수 있다.

 일부러 일광욕을 해줄 필요는 없으나 햇볕을 전혀 쬐지 않게 되면 햄스터는 구루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 가끔 창가에 내놓아 반사된 햇볕에 의한 일광욕을 시켜 주면 된다. 외출을 할 때도 햇볕이 직접 닿지 않고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 두도록 한다.

 햄스터가 자연 상태에서 자랄 때는 식물의 씨앗이나 잎, 뿌리 등을 주로 먹는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곤충이나 동물의 사체 등도 먹는다. 원래 먹이가 풍부하지 않은 건조한 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질긴 것도 잘 먹는다.

 가정에서는 햄스터 전용 먹이를 먹이면 된다. 야채나 과일을 주면 별도로 물을 줄 필요는 없으나, 자동 물통을 매달아 준다. 수분을 너무 많이 흡수하면 설사를 할 우려가 있으므로 변의 상태를 살펴가며 채소나 과일을 주어야 한다.

 햄스터는 평생 동안 앞니가 계속 자라나는 동물이다. 부드러운 먹이만 주게 되면 이가 너무 자라서 먹이를 먹을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므로 나무열매나 딱딱한 나뭇조각 등을 주어서 이빨을 갈 수 있도록 한다. 햄스터를 기를 때는 기본적으로 먹이와 물을 잘 관리해 주고 청소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또 매일 관찰을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너무 살이 찐다거나 건강 이상 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길들일 때는 손으로 먹이를 받게 하는 것부터 가르친다. 이후 차츰 손 위로 올라올 수 있게 될 때까지 가르친다. 길이 잘 들게 되면 나중에는 오히려 혼자 있는 것을 쓸쓸하게 느끼면서 스스로 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다가오려고 애쓰기도 할 것이다.

 번식기에 암컷은 자신의 배털과 지푸라기 등으로 바닥에 깔 것을 만든다. 애완동물용 화장실 모래는 편리하긴 하지만 발이나 털에 달라붙을 수가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낫다. 바닥재를 전혀 깔아 주지 않아도 상관없으나 지푸라기나 신문지 등을 넣어 주면 성격이 한결 침착해질 뿐만 아니라 청소하기도 간편하다.

 하지만 바닥재를 입으로 잘게 찢어서 보금자리로 가져가거나 먹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불결해지지 않도록 한다. 바닥의 틈이 성근 툇마루처럼 된 케이지에서는 바닥재가 모두 밑으로 떨어져 버리므로 보금자리용 상자를 따로 넣어 주고 그 안에 깔아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햄스터의 운동을 위해 쳇바퀴를 넣어 주면 더욱 좋다.

 햄스터는 그다지 추위에 강한 동물은 아니지만, 실내에서는 특별한 보온 장치를 해주지 않아도 겨울을 무난히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먹이의 칼로리가 너무 낮을 때나 바닥재를 넣어 주지 않으면 얼어 죽을 위험도 있다. 겨울철에는 애완견용 사료 등 영양가가 높은 먹이를 늘려 주고 보금자리 상자나 바닥재도 넣어 주도록 한다. 새끼일 때는 먹을 수 있는 분량만 조절하여 준다.

 햄스터는 일부러 목욕을 시켜 줄 필요는 없다. 케이지 등 주변만 깨끗이 청소해 주면 햄스터 자체는 그리 냄새가 나지 않는다. 너무 자주 목욕을 시키는 것은 금물이다. 만약 털에 광택이 없어지고 지저분해지면 목욕을 시키기보다는 먼저 건강 상태를 확인하여야 한다.

 건강한 햄스터는 털에 기름기가 있고 스스로 털 관리를 하기 때문에 쉽게 더러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건강한데도 털이 지저분하다고 느껴지면 애완동물 전용 얼룩 제거제를 구입하여 닦아주면 된다. 목욕이나 털 손질을 한 후엔 반드시 따뜻한 수건으로 햄스터를 감싼 후 말려 주어야 한다.

 햄스터는 야행성이므로 밝은 낮 시간에는 잠을 자고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서서히 길들이면 이른 저녁에는 활동을 하다가 심야
에는 잠을 자게 된다. 잠을 자고 있을 때 만지면 깜짝 놀라 무는 수가 있으므로 귀찮게 하지 않도록 한다.

 적응이 잘되면 사람의 인기척만 들려도 금방 일어나게 된다. 햄스터는 노는 것을 좋아하는 동물이지만 지나친 자극을 주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게 되므로 가끔은 자유롭게 놓아두도록 한다.

 햄스터는 환경이 좋으면 1년 내내 번식이 가능하지만 한겨울이나 한여름은 적당한 시기가 아니다. 잘 사육하면 1년에 4∼5회는 번식시킬 수 있으나 건강에 무리가 될 뿐만 아니라 새끼도 잘 돌보지 않으므로 삼간다.

 햄스터는 생후 2개월이 되면 번식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너무 어리면 새끼 돌보기가 서툴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무리가 될 수 있다. 만약 새끼를 먹는 버릇이 있는 햄스터라면 3개월쯤 후에 번식시키는 것이 좋다. 새끼는 보통 한번에 5~10마리를 낳으나 간혹 15마리를 낳는 경우도 있다.

 한 쌍을 기르면서 암컷의 배가 불러오면 임신한 것이다. 만약 암수의 궁합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으면 그때는 파트너를 바꾸어야 한다. 임신 기간은 보통 15일 정도인데 이때는 체력 유지를 위해 영양가 있는 먹이와 물을 주어야 한다. 임신한 암컷은 신경질적이어서 사나운 기세로 수컷을 몰아붙이거나 심할 때는 물어 죽이기도 하기 때문에 수컷을 다른 케이지로 옮겨 주도록 한다. 그러나 지방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사산할 가능성이 있다.

 햄스터는 분만할 때 사람이 특별히 도와주지 않아도 어미가 스스로 알아서 잘 처리한다. 그렇지만 케이지에 손을 넣거나 건드리면, 신경이 날카로워진 어미 햄스터에게 물릴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또 새끼가 스스로 먹이를 먹게 될 때까지는 절대로 새끼를 건드리면 안 된다. 왜냐하면 새끼에게서 사람의 냄새가 나면 물어 죽이는 수가 있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핀셋을 이용해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리하여야 한다.

 가끔 어미가 새끼를 물어 죽이는 수가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 어미가 자신의 새끼를 침착하게 돌볼 수 없을 만큼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일어난다. 만약 매번 자기의 새끼를 물어 죽이는 어미가 있다면 이것은 번식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하여야 한다.

 갓 태어난 새끼는 털도 나 있지 않는 벌거숭이다. 10일쯤 되면 털이 나고 아직 눈은 뜨지 못해도 보금자리 위로 올라오는데 아직은 손을 대면 안 되는 시기이다. 20일이 지나면 눈도 뜨고 먹이를 먹기 시작한다. 이때도 역시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된다. 그러나 생후 1개월이 되면 어미는 새끼에 별 관심이 없다. 곧바로 번식시키는 것을 원하면 새끼를 격리시켜 주어야 한다.

 햄스터는 대장균이나 살모넬라, 트리코모나스 등 세균이나 원충, 아메바 등에 의해 설사를 한다. 변질된 물이나 오래된 물도 설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설사를 하게 되면 항문 주위가 더럽고 활력과 식욕이 없어지며 비실비실해진다.

 심할 경우 발병 후 2∼7일 사이에 죽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빨리 동물병원을 찾아 수의사에게 보여야 한다.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끝낸 후엔 신선하고 소화가 잘되는 먹이를 주면서 상태를 지켜본다.

 햄스터가 조금이라도 이상 증세가 보이면 곧바로 격리시켜야 한다. 뭐니뭐니 해도 예방이 최고다. 청결 유지는 물론 좁은 장소에서 여러 마리를 함께 키우지 말아야 한다.

 이 밖에도 영양불량에 의해 머리를 들어 올리지 못하거나 걸음걸이가 잘되지 않는 기립 불능이나 마비 증세 등이 있다. 이들 대부분의 증상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비타민D나 E 같은 영양제를 투여해서 치료한다.

 주위 온도가 갑자기 내려갔을 때는 행동이 둔해져 동면 상태에 빠지는 수가 있는데, 이럴 때는 실내 온도를 높여 주면 활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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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00호(10월30~11월5일자)에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