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의원들은 이날 경기 성남시 시흥동 코이카에서 열린 국감에서 지난 6일 스리랑카에서 낙뢰 사고로 숨진 봉사단원 2명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해외 봉사단원들의 관리 실태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은 "최근 5년간 코이카에서 해외에 파견한 봉사단원들의 사건·사고, 질병 발생 현황은 총 201건"이라며 "2008년 26건에서 2012년 52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질병 발생 건수는 147건에 달해 현지 위생상태나 생활여건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정부가 해외 봉사단원들의 사건·사고·질병의 증가 원인을 면밀히 분석한 뒤 체계적인 안전교육과 사고방지 시스템,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당 심재권 의원은 "정부가 운영하는 7개 해외봉사단 중 코이카 해외봉사단의 사건·사고 발생률이 높다"며 "2008년부터 올해 8월까지 7개 해외봉사단의 사건·사고는 총 54건으로 이 중 코이카 해외봉사단이 49건(90.7%)의 사건·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이번 낙뢰사고는 불가항력의 자연재해라 어떻게 할 수 없지만 교통사고와 강·절도 등의 사고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현지 안전교육과 지침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상호 의원은 "올해 해외봉사단원 지원예산 가운데 안전관리와 질병관리 비용은 10억1500만원에 불과한 반면 홍보예산은 18억원이나 책정됐다"해외봉사를 통해 대외적 이미지가 상당히 좋은 것에 비해 내부관리가 엉성한 코이카의 체질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은 "2010년 이후 사건사고와 질병으로 국내에 후송돼 치료를 받은 해외봉사단이 모두 136명"이라며 "사건 사고로 국내 후송돼 치료를 받은 해외 봉사단원은 2010년 40명(2.6%), 지난해 49명(3.4%), 올해 8월 현재 47명(3.3%)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고 꼬집었다.
원 의원은 "재단은 해외 봉사단원들의 사건사고가 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며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박대원 코이카 이사장은 "확실한 이유를 파악 못하겠다"며 "현지 교통이나 여러가지 생활 여건이 안좋아서 밤에 일을 마치고 돌아갈 때 차에 치인다거나 강도를 만나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의원은 "이유를 모른다고 답변하면 어떻하냐"며 "체계적인 관리를 해서 소중한 봉사원들이 사건 사고와 질병에서 자유롭게 봉사활동 할 수 있도록 만드는게 재단 역할 아니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박 이사장은 "알겠다"고 대답했다.
한편 외통위 의원들은 이날 국정감사에 앞서 코이카 본부에 차려진 분향소에서 분향·헌화한 뒤 관계자를 위로했다.
외통위 의원들은 코이카 관계자들에게 "모든 방법을 강구해 유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보상 조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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