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탈주범 최씨가 사용한 후시딘은 유치장에 함께 있던 다른 피의자의 것이었으며, 이 후시딘 연고는 이 피의자가 피부염 등이 심해 몸에 바르기 위해 경찰에게 건네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가 몸에 후시딘을 바르는 것을 본 최씨는 이날 후시딘을 이 피의자에게 빌렸으며, 최씨는 이 후시딘 연고를 이용, 탈주를 계획했던 것이다.
결국 당시 유치장에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이 피의자에 건네 준 후시딘 연고를 회수되지 않은 게 탈주의 화근이 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탈주범 최갑복은 배식구와 창살을 빠져나가기 위해 후시딘 연고를 얼굴 등에 바르고 탈주를 시도했다.
유치장에서는 유치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제외하곤 모든 피의자들이 개인물품을 소지할 수 없고 유치인이 소지하고 있는 불필요한 물품은 경찰이 모두 압수하도록 돼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피의자 관리 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탈주를 시도한 최씨는 이날 유치장 내 배식구(가로45㎝, 세로 15㎝)를 통해 빠져나와 1층 창문의 창살 틈(가로79㎝, 세로 13.5㎝)을 통해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상의를 벗은 채 후시딘 연고를 얼굴에 바르고 배식구에 머리부터 집어넣어 탈주를 시도했다.
자신의 몸이 배식구에 끼는 부위와 배식구 면에 후시딘을 바른 뒤 좁은 배식구를 빠져나온 것이다.
초등학교만 졸업한 최씨는 강·절도 등 전과만 무려 25범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에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수년간 복역한 전력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최대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 탈주범 최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최씨가 도주한지 사흘이 지나도록 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한편 강도 상해 혐의로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최갑복(50)씨는 지난 17일 유치장 내 경찰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 이곳에 있는 배식구를 통해 빠져나와 1층 창문 창살 틈으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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